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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아프리카의 눈물을 통해 본 '빈곤과 궁핍'

by 밥이야기 2011.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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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국과 호주가 아시안컵 예선전을 가졌습니다.  한국이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자,  채널을 돌려 MBC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 3부, 킬리만자로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또 눈물을 흘렸네요. 아프리카의 눈물이 불만스러운 이유는 눈물샘을 너무 자극한다는 것.  모잠비크 출신의 한 가장(에르네스뚜)이 남아공화국에 돈을 벌기 위해 가지만, 결국 버닝맨 사건으로 도심 한 복판에서 불타 숨집니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갈등과 반목은 세계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지요. 아버지가 숨진 이후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아들 알파베토를 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도 결국 돈을 벌기 위해 남아공에 갈 꿈을 꿀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니까요.  아프리카의 빈곤과 궁핍. 정말 해결할 수 없는 걸까요?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시민운동가 반다나 시바는 '빈곤과 궁핍'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생계가 가능한 정로로만 가난하게 살아가는 것의 문화적 개념과, 박탈과 궁핍의 결과인 물질적 빈곤의 경험을 구분해야 한다. 문화적으로 인식된 가난이 진짜 물질적 빈곤인 것은 아니다. 자급을 통해 기본적인 필요를 만족시키는 생계 경제는 박탈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가난하지 않다. 하지만 개발 이데올로기는 생계 경제가 자급자족을 통해 사람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음에도, 시장 경제에 완전히 참여하지 않고, 시장을 위해 생산되고 시장을 통해 분배된 상품들을 소비하지 않기 때문에 가난하다고 선언한다.”

 

세계 빈곤 국가를 이야기 할 때 쓰이는 대표적인 지수는 두 가지 입니다. 일인당 국민소득과 의료 교육, 여성의 지위 척도를 포함한 인간발전지수입니다. 소비, 문맹률, 기대수명도 포함되지요. 대부분 가난한 국가는 지구 남반구 국가. 유엔의 인간발전지수를 살펴보면, 세계 인구 중 20퍼센트가 가장 가난한 20퍼센트가 가진 부의 150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참담한 현실입니다.  남반구의 궁핍한 현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질 때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퍼주어도, 과연 저 사람들이 빈곤에서 헤어날까? 냉소적인 눈길을 보내기도 합니다. 정말 가난한 국가는 구제불능인가? 아니지요.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서양 강국은 철저하게 힘을 이용해 자발적 가난, 생계 경제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존을 박탈했습니다다. 자신들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나라를 점령했고, 사람들을 노예화 시켰습니다. 힘의 논리가 태평한 자족적 삶을 망가뜨린 겁니다. 세계화는 결국 또 다른 종속관계를 확대하고자 만든 이름에 불과합니다. 세계화가 빈곤 문제를 해결했는가? 퍼주어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거짓말입니다.


풍요.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풍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드리워진 가난의 그늘은 너무 넓고 깊습니다. 오염된 물을 길러오기 위해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아프리카 여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쉽게 먹고 마시는 물이 얼마나 고마운지 느꼈을 것 같습니다. 소비문화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고는, 현대 물질문명에 대한 각성이 없는 한, 아프리카의 눈물은 계속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의 행동 하나 하나가 시나브로 바껴,  보다 균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채널을 돌렸습니다. 한국과 호주 축구 결과는 무승부.  하지만 승부 없는 아프리카의 눈물은 아직 가슴에 남아 대지를 달리고 있습니다.

 


- 세계에서 8억 4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영양 실조 상태에 있다.

- 매년 다섯 살 이하 어린이 6백만 명이 영양 실조로 죽어 간다.

- 하루에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12억 명 이며,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세계 인구의 절반이나 된다.

- 개발도상국(남반구 빈국)에서는 어린이 천 명 중 91명이 다섯 번째 생일을 맞지도 못하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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