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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천정배의 독설과 청와대의 신년 화두

by 밥이야기 2010.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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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의 독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매서운 날씨와 맞서듯 독설을 이어가고 있다. 천 의원은 어제(30일) 열린 민주당 종무식에서 악의 무리들, 탐욕의 무리들을 소탕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박 정권에서는 국민들 생명과 안전이 보장받을 수 없다며, 강변했다. “이명박 정권을 확 죽여 버려야 되지 않게냐”라고 발언했다가, 청와대와 여당으로부터 ‘패륜아, 시정잡배’라는 말까지 들으며, 집중화살 공격을 받은 천 의원이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

"2012년 총선ㆍ대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이 승리하고 모든 국민이 복지 혜택을 누리는 참다운 복지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그 길에서 우리가 결사대, 선봉대가 돼야 한다. 결사대가 된다니 또 '죽자'는 말처럼 들리지만 우리가 죽자. 죽어서 이 악의 무리들, 탐욕의 무리들을 반드시 소탕하는 한 해를 만들자"(천정배 의원)

 
천 의원의 발언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야당의 최고위원이 너무 말을 과격하게 한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도 보인다. 지난 민주, 참여 정부 때 독설을 퍼부었던 사람들의 말들도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의 독설가들을 떠올려보면 될 것이다. 그에 비하면 천 의원 발언은 세발의 피란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잘 알 것 같은 천 의원이 자기 입에도 독이 먼질 수 있는 독설을 하는 걸까. 왜냐면 말을 해도 귀를 막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변함없는 버티기 때문이다. 6.2 지방 선거에 들어난 민심과 표심을 아무렇지 않게 쉽게 외면해 버리지 않았는가. 철면피 정부. 철없는 정부.

 

청와대 신년 화두는 ‘일기가성(一氣呵成)

청와대는 신년 화두로 ‘일기가성’을 선정했다. 일을 단숨에 몰아쳐 해낸다는 뜻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두 차례 신년화두가 있었다. 2009년에는 부위정경, 2010년에는 일로영일. 셋 중 2011년 일기가성이 가장 돋보인다. 신년화두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낙점하고 싶다.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일을 단숨에 해내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 기회가 어떤 기회이냐에 따라 다르다. 일기가성은 4대강사업가 가장 어울린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막무가내 속도전으로 처리하고 있는 사업 아닌가. 국민의 그 기회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거나 비판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그렇기에 자신들을 위한 기회만 일사천리로 진행할까 걱정이다.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일을 단숨에 해내는 것은 좋으나, 일을 단숨에 급하게 처리함으로써 빚어내는 결과는 참혹할 수 있다. 어떤 일은 다시 되돌기가 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은 돌다리도 몇 번을 두드려 가며 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민 예산은 다 삭감시켜놓고 과연 서민경제를 위해 어떤 일을 할지 궁금하다. 왜 이명박 정부가 하는 일은 사사건건 비판만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생각해보자. 왜 비판을 하는지. 잘 한 일이 있으면 잘한 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명박 정부에서 벌어진 일은 교수신문이 교수들 대상으로 선정한 올해 사자성어 ‘장두노미’처럼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했다. 천안함이 그렇고 불법사찰이 그랬다. 한 두 개가 아니다. 거기다가 청와대와 여당 인사들의 거짓말과 말실수를 떠올려 보라. 과연 새해에는 어떤 일을 또 다시 일기가성 할지 궁금하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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