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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한식 세계화는 대통령과 영부인의 세계화인가?

by 밥이야기 201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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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영부인 예산’이라 불리는 한식세계화지원 사업(농림수산식품부)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310억 규모라고 한다. 여기에다가 날치기 예산 통과 과정에 뉴욕에 한식당을 짓는 예산 50억이 새치기로 들어섰다. 막바지 챙길 것은 다 챙겨 보겠다는 이명박 정부. 속보인다. 여당 의원들도 반대했던 예산 아닌가?

 
세계화의 중심이 뉴욕인가? 물론 맞다. 세계화의 가장 큰 문제와 폐단을 야기하고 있는 곳이다. 미국 발 세계 금융위기의 본산지 아닌가. 한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하다. 하지만 이왕 한식당을 만들겠다면 뉴욕이 아니라 한식 불모지에 짓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뉴욕에는 한국 식당이 부지기수로 많다. 또한 한식 세계화는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맞다. 정운천 전 농식품장관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식재단에 사업을 맞기겠다고 하는데, 민간차원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불성설이다.



  
▲정운천 전 농식품 장관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식재단 누리집

 

김윤옥 여사가 한식 음식 솜씨가 돋보인다고 관심사를 부풀려, 한식 세계화 사업 추진단의 명예회장으로 만든 것은 주변의 아부꾼들 때문이기도 하다. 한식 요리 솜씨가 좋은 분들이 한, 둘인가. 넘치고 넘쳐난다. 정부나 관련 부처의 역할이 무엇인가. 민간과 정부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식 세계화의 경우에는 정부에서 다리 역할만 해주면 된다. 왜 영부인이 나서야 하는가. 나서려면 정부 부처 등에 업지 말고 자신의 재산을 털어 개인 차원에서 만들라. 그러면 누가 딴죽 걸겠는가.

  
한식의 맛과 정취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문화다. 자국민이 한식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두루 두루 자긍심을 가지게끔 자발적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전제다. 미국에 오랫동안 살았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야기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제가 뉴욕에 살다 왔는데 뉴욕에 훌륭한 우리 한국식당 많다. 한국식당을 세우려면 한국식당 불모지에 세워야지 뉴욕 교포들 자존심 완전히 망가뜨린다. 재일거류민단 단장도 재일동포 자존심 망가뜨리려는 한식당 개설을 반대 했다라면서 국가예산이 그렇게도 쓸데가 없어서 뉴욕에 한식당 세워 퇴임 후 뉴욕에서 김 여사가 식당을 하려는 것 아니냐?”(박지원 의원)/브레이크 뉴스 인용

 
미국에 정부차원의 한식당을 열겠다는 것은 북한의 옥류관 짝퉁을 만들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 애들은 굶기고, 50억짜리 식당 지어 뉴요커들 한식 먹일 생각인가 봐요?(진중권)” 서민 예산은 챙기지 않고, 권력 관심 분야 사업에만 예산을 늘리는 정부가 과연 정상적인 정부인가. 한식 세계화의 이름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영부인의 세계화를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차라리 그럴 바에야 퇴임 후 강남에 사저를 꾸리지 말고 미국 뉴욕으로 이민가시길 바란다. 물론 국민들이 따져 물을 것이 많아 이민도 쉽지 않겠지만. 뉴욕에 한국 식당을 만들기 전에 경로당에 가서 어른들에게 김윤옥 여사가 만든 한식 품평회라도 열어 보길 바란다. 아니면 방학 중 급식비 중단으로 굶는 처지에 빠진 학생들을 위해 한식을 만들어 대접하라. 그것이 바로 한식 세계화의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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