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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고양이 차차와 여의도 국회 잔혹사

by 밥이야기 201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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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한국 사회 ‘요즘 풍경’은 잔혹하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피 흘려 죽어가는 고양이 차차 사진(관련 내용 읽어보기)을 올려놓고 한 누리꾼(캣쏘우)이 공포잔혹영화 ‘쏘우’ 흉내를 내면서 ‘고양이 잔혹사’를 연출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여의도 국회에서는 새해 예산안을 놓고 폭력이 오갔다. 국가의 품격이 이렇게 땅에 떨어질 때가 있었나. 군사독재시절은 체제 자체가 그러하니 차라리 눈감거나 잡혀가면 그 뿐이었다. 이 정도는 아니었다. 한편에서는 반항했지만 묵인했다. 깜깜한 터널이었기에 막막했고 침묵의 뿌리만 자라고 있었다. 침묵은 한 순간 함성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21세기다. 세월 지나면 변화되겠지. 헛된 꿈이다. 변화된 것은 고층건물이요. 인터넷이요. 외형만 바뀌었다.

 

고양이 차차와 날치기 폭력 국회를 보면서 떠오는 인물은 간디다. 이명박 대통령이 존경하는 인물 중에 한 사람이기도 하다. 간디하면 비폭력 아닌가. 간디는 자신의 파란만장한 생애처럼 많은 명언을 남겼다. 동물학대잔혹사만 나오면 등장하는 가장 자주 언급되는 문장을 읽어보자. '어떤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발전 정도는 그 나라에서 동물들 어떻게 다루느냐에 가늠 된다(간디)‘ 동물뿐만 아니다. 사람과 자연을 제대로 다루고 있지 않고 있다. 한국 사회는 사이코 패스(반사회적 인격 장애)가 너무 많아 보인다. 사이코패스는 흉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만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위키 백과에 나와 있는 사이코 패스 증상을 다시 살펴보자.

 

“거짓말에 매우 능하고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 나도 눈 하나 꼼짝하지 않으며 곧바로 다른 거짓말을 생각해내기도 한다. 뻔뻔하게 어떤 말이든지 아무렇지 않게 내뱉기 때문에, 매우 무식한 사람이라도(사이코패스는 대체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충동적인 성격이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을 막는다.) 아주 박식하고 매력적이며 유능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사이코패스는 주어진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발현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계나 업계의 상위 계층에 속한 사람들에도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계산적인 행동과 표정과 말투로 사회에서 능숙히 섞여 지내고 환경에 따라 발현되는 정도가 달라 범죄를 저질렀을때만 사이코패스를 일반인과 구분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래서 보통 사이코패스를 '반사회적 인격장애' 라 부르기도 한다.”

 

고양이 차차 잔혹사를 연출한 누리꾼과 폭력을 휘두르고 거짓말을 일삼는 정치인도 사이코 패스다. 그렇다면 왜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갖게 되는 걸까? 무엇을 보고 배웠기에. 기성세대의 거짓말과 폭력(언어포함)을 보고 자라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세대들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사회에서 출세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알고 있다. 이들은 과거 세대와 달리 미디어 접촉 횟수와 범주가 넓고 크다. 대화는 줄어들고, 속도지상주의에서 적응하기 힘든 세대들은 다른 곳에서 만족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라를 운영하는 여론주도층과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와 행동하나는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다. 현재의 교육제도로는 인문학의 깊이를 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 줄 수 없다. 중, 고등학교 때 교양수준이 중요하다. 그 때 읽은 책 한 권, 대화가 삶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의 연결고리를 보자. 과연 현실을 제대로 진단하고 철학을 가다듬을 여유가 있는가. 출세학과 기능학은 언젠가는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교육과 문화가 그래서 중요한 이유다. 간디를 존경한다는 인물이 한 나라의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사 풍경. 물질적으로 아무리 풍족하더라도 무슨 소용 있는가. 자살률 1위 국가 아닌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4대강 사업. 새해 예산안 날치기와 함께 4대강 친수법(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도 통과되었다. 난개발에 난개발이 이어질 것 같다. 전 국토는 공사판이다. 연말이 되면 받아 놓은 예산을 다 써버리기 위해 생생한 도로를 뜯어낸다. 이렇다. 4대강 잔혹사. 간디는 부당한 법률은 그 자체가 일종의 폭력이며, 그 법률 위반에 대한 체포는 더한 폭력이라고 말했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는 손닿지 않는 이상일 뿐일까. 고양이 차차는 죽었고, 대한민국 국회도 정지한 요즘. 간디에게 묻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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