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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김미화와 박원순 명예훼손사건을 지켜보며

by 밥이야기 2010.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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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어제 경찰조사는 무척 힘들었습니다. 사건의 본질은 간데없고 왜 소모적 말꼬리 트집잡기 진실게임에 휘말려야하는지..답답했습니다.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어제 제 남편이 처음으로 트윗에글올려서 제가살짝 리트윗했었는데..보셨나요? ”(김미화 트위터)

 

오늘 한겨레신문에 한 공익요원이 자살했다고 합니다. 한나라당 네티즌발언대에 4대강 반대의 글을 여러 차례 올린 분이네요. 이분은 같은 게시판에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한 누리꾼의 고소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경찰 수사 받으면 진이 빠지지요. 특히 내성적인 분들은 더 그렇습니다.

 

김미화씨는 KBS 블랙리스트에 대해 자신에게 언급을 한 친구(KBS 연예가중계 방송작가)를 경찰조사 과정에서(전화 통화 내역) 밝혀져 어쩔 수 없이 대질신문하는 고통까지 겪었으니,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참 얼토당토않은 소송이 많이 이어졌습니다. 한, 두 개가 아니라 나열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것을 들라면 박원순 변호사를 국가의 이름으로, 국정원이 명예훼손죄로 고소한 사건이지요.

 

박원순 변호사는 국정원의 민간인사찰 제기, 방송인 김미화씨는 KBS블랙리스트 문제 제기. 국정원은 국가의 이름으로 KBS는 KBS임원이 아니라 KBS의 이름으로.

박원순 변호사의 명예훼손죄는 법원에서 기각되었습니다. 김미화씨의 소송도 사실 소송감이 아닙니다. KBS가 없다고 말하면 그뿐이지. 시청자의 이름으로 운영되는 국영방송이 민간인을 명예훼손으로 묻는 것 자체가 난센스입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

 

김미화씨는 코메디언으로 늙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투사가 아닌 사람을 왜 투사로 만드는지 잘 개탄할 일입니다. 박원순변호사는 한국 사회의 작은 변화를 이루기 위해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일할 때와는 달리, 중앙권력 감시운동이 아니라 온건화 사회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정원의 소송비는 국민의 혈세이고, KBS의 소송비는 시청자의 수신료라는 것을 이들은 왜 모르는 걸까요. 그렇게 한가하신가요? 김미화씨는 "KBS 사장, 임원, PD 개인의 명예는 있어도 '한국방송'(KBS) 자체의 명예는 없다는 어느 인사의 글이 생각난다. 나는 막대한 변호사 비용을 개인적으로 책임지고 있지만, KBS는 혹시 내가 낸 수신료도 합쳐져서 고소에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어제 경찰 수사에 앞서 입장을 밝혔지요.

 

김미화씨에 대한 KBS소송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소송입니다. 법원에 갈 필요도 없지요. 국정원은 박원순 변호사 소송이 법원에서 기각하자, 별 논평도 없습니다. 부끄럽겠지요. KBS는 국정원의 어이없는 전철을 밟지말고 지금이라도 소송을 취하하길 바랍니다. 시청자를 봉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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