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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김수현,'성당은 왜 동성애 언약식 촬영 안되나요, 살인범은?'

by 밥이야기 2010.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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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 김수현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하소연을 쏟아 내었습니다. 이유인즉 SBS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동성애 커플인 경수(이상우 분)와 태섭(송창의 분)이 성당에서 사랑의 언약식 장면이 잘려나갔기 때문.

 

“ '인생은 아름다워' 는 마지막까지 수난이군요. 문제의 성당 씬에 마음의 소리로 처리하려던 대사 몇마디도 안된다고 기어이 잘라내라는 방송사의 요구에 이어 잘라낸다는 통고? 뉴앙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원본 그대로의 그 장면 대본 올립니다.”(김수현 트위터)

 

김수현씨는 트위터에 대본을 잘려나간 대본을 공개했습니다. 작가의 작품이 잘려 나가는 것은 자신의 살이 떨어져 나가는 심정. 작가만이 알지요. SBS는 왜 방송작가의 대모라고 불리는 김수현씨 대본을 도려낸 것일까요? SBS 제작진 자체 판단은 아닌 것 같습니다. 카톨릭의 무언의 압력. 방송이 원본대로 나갔다면, 카톨릭계가 한 소리 할 것 같아서 지리 짐작 놀란 것이겠지요. 김수현씨는 다시 가톨릭을 향해 트윗을 날렸습니다.

 





“아마도 촬영팀 쫓아냈던 성당의 압력이 대단한 모양이에요. 카톨릭이 품이 넓다 생각했던 것이 오해였나 봅니다. 오늘 방송분이니 지금 다시 찍어 넣을 수도 없습니다. 참 아득하기만 할뿐이네요. 나는 성당이라는 곳은 살인범이 숨어들어도 내치지 않는 곳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소설을 ,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모양이에요 하하하.”(김수현 트위터)

 

외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동성애 커플은 자연스럽게 자주 등장하지요. 동성애를 터부의 눈길로 보면 안 됩니다. 종교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 하지만 인간만사 모든 일이 신의 뜻대로 되나요? 근원적인 질문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천차만별 인간사에서 동성애 커플도 나오고, 살인자도 나오고, 도둑도 나오지 않습니까. 용서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특히 가톨릭은 동성연애에 대해 엄격하지요. 금기입니다. 기독교는 나뉘지요. 기독교 근본주의는 카톨릭과 비슷하고, 죄 지은자 용서하는 입장에서 동성애 커플도 껴안아야 한다, 다른 시각이 있지요.

 
종교에서 공존과 상생은 무슨 의미일까요? 더불어 함께는. 촬영 장소였던 성당에 사전 대사(촬영 내용)까지 이야기를 하고 장소를 빌리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추측컨대 촬영이후 항의가 있었겠지요. 가톨릭 입장에서야 민감한 문제이니까요.

 
방송 드라마는 허구의 세계입니다. 물론 현실 세계를 반영하지만 창작의 세계지요. 다양한 사회 금기나 쟁점이 되는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 작가 정신입니다. 동성연애에 대한 판단은 각자가 하면 됩니다. 누가 막아서는 안 되지요. 그렇다면 작가는 무엇을 써야 하나요? 신의 목소리만 전해 주어야 하나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 성직자들의 성범죄(아동,동성애 등)가 자주 입방아에 오르내립니다. 인간이기때문이지요. 왜 구원과 영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성당과 교회를 찾는 겁니까?

 
내가 아는 한 성직자는 ‘인생은 아름다워’에 항의 전화를 한다고 합니다. 참으로 유치하지요. SBS 제작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성당에서 동성애 커플이 언약식을 가지면 안 되나요? 논란을 겁내지 말아야 합니다. 정치권력이나 종교권력에 눈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시청자 판단의 몫을 가로채는 것이야 말로 더 나쁜 일입니다. 인생이 아름다울려면 아름다운 것만 있어서는 아름답지 못합니다.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들이 더불어 함께 공존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지요.

 

 


  ▲ 빛을 보지 못한  '인생은 아름다워'의 언약식 장면 대사(출처 김수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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