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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시골의사 박경철,이마트 피자에 청진기를 갖다대보니?

by 밥이야기 2010.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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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이 이마트 피자에 담긴 불편한 진실을 타전했다. 싸고 크다고, 구입하기 편하다는 감성적 소비 그 이면에 감추어진 보이지 않는 피자의 레시피의 비밀을 알린 셈. 피자를 만들고 진열대에 내놓는 과정, 피자를 요리하는 방법에는 시장경제의 함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의사이자 주식전문가인 박경철의 지적은 적절해 보인다. 시골의사 박경철이 이마트 피자에 청진기를 갖다 대고 진단한 발언내용을 우선 살펴보자.

 

“신세계 이마트에 피자를 독점공급하고 내부입점해서 빵을 판매하는 조선호텔베이커리는 원래 신세계 관계사인 조선호텔의 소속이었으나 조선호텔에서 분사를 해서 별개의 회사로 독립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정용진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씨가 45%의 지분을 가진 개인회사가 됐다. 이 같은 방법은 과거 삼성이나 현대 등 재벌기업들이 자녀들의 불법적 자산증여와 자산증식을 위해서 사용해온 전형적 수단들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상생을 외치고 뒤로는 이런 모습을 보이면서 이념적 소비라는 말을 서슴치 않는 한국부자들의 모습에서 상생과 공정이 공허한 화두로 들린다면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다시 한번 생각해 볼만한 일인 거 같다”(kbs 2 라디오/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이마트 피자의 공습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일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목표는 서민들이 저렴하게 드실 수 있는 피자를 개발하는 것. 마트에 가면 떡볶이, 국수, 튀김 안파는 게 없는데 왜 피자만 문제 삼느냐. 고객의 선택이다. 소비도 이념적으로 하냐? 님이 재래시장을 걱정하는 것만큼 재래시장이 님을 걱정해 줄까요“라고 걱정 아닌 풋념을 털어 놓았다.

 

소비는 감성적으로 하면 손해 본다. 대형마트의 각종 이벤트나 박리다매나 경품에 속다보면 이래저래 알뜰 장보기하고는 거리가 멀어진다. 소비는 이성적, 이념적으로 해야 한다. 소비에 이념을 붙이는 것 자체가 웃긴다. 생산과 소비의 개념자체가 이념의 본류라는 것을 왜 모르는 걸까? 배추가격이 폭등하자, 그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외면한체, 중국산 배추만 급하게 공수한 정부의 감성적, 우물안 개구리식 대처가 감성적이다. 이제 감성적 부추김에 속으면 안 된다.

 

소비자들은 아침부터 저녁시간 잠들 때까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소비’라는 행위 없이 살 수 없는 대량소비사회에서 살고 있다. 소비자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디에서 소비하는지에 따라 경제체계가 달라지고 생산이 달라진다. 심지어 생산에 직접 참여하고 스스로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사용하거나 판매하는 프로슈머의 시대까지 열리고 있는 마당이라면 소비자는 이제 더 이상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며, 소비라는 행위도 더 이상 무언가 필요한 것을 선택하고 구매하는 단순한 행위로 머무르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마트 피자를 단순하게 피자로만 보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마트 피자에 담긴 함수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마트 피자를 소비하는 사람들을 비판할 이유는 없다. 다만 그 속사정을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불편한 진실을 감뇌 하면서, 피자를 먹을 것인가, 주체적인 소비자가 되어 피자를 선택할 것인가는, 소비자의 몫이다. 하지만 보다 많은 혜택이 고루고루 돌아가고 균형발전을 생각한다면, 소비자의 의식이 바뀌어야만 한다. 한국에서 소비자운동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어쩌면 소비자 운동이야 말로 가정에서 공동체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생활정치운동이 아닐까. 비판을 넘어 소비문화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는 전적으로 소비자에게 달렸다. 특히 도시민들은 소비라는 함정에서 나와, 소비라는 이념으로 전환, 소비의 질적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사람들은 결코 물질 자체를 ‘그 사용가치’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준거집단이라고 생각하는 자기 집단에의 소속을 과시하기 위해, 혹은 보다 높은 지위의 집단을 지향하고 현재의 자기 집단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타인과 구별짓는 기호로써 물질 소비를 항상 조작하고 있다. 장 보드디야르의 <소비사회의 신화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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