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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신정환은 탐사보도, 권력비리 추적은 나몰라?

by 밥이야기 2010.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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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씨 관련 글을 몇 번 썼습니다. 정치이야기만 하다가 연예계로 넘어 갔구나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네요. 신정환씨 이야기를 몇 차례 언급하는 이유는 두 가지 때문입니다.

 
사회여론주도층(지도층 혹은 뉴스메이커)의 거짓말과 ’거짓말은 결국 밝혀진다‘. 다른 하나는 정말 사회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진실 파헤치기는 덮어지고 있고, 연예인들 진실 찾기는 탐사보도 수준인가.

 

신정환씨 필리핀 도박 빚 억류 설을 언론이 제기했을 때, 그러려니 스쳐지나갔습니다. 본인이 귀국하면 밝혀지겠지, 라고 애써 외면했습니다. 방송연예계분야는 잘 모르기도 하고. 하지만 신정환씨가 자신의 팬카페에 올린 사진과 글을 읽어보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신정환씨 사생활은 잘 모르거니와, 알고 싶지도 않지만 우연찮게 읽게 된 글 하나가,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권력형 비리가 터질 때마다, 사건에 연류 된 당사자들은 항상 부인해 왔습니다. 뚜껑이 열리고, 진실이 쏟아져 나온 다음에 가서야 시인하지요. 이들의 말은 항상 똑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신정환씨 도박설을 제기한 언론도 아마 신정환씨의 글을 읽고 나서 심증을 굳혔을 것 같습니다. 추적하자. 지금까지 스포츠 연예부 기자가 쓴 글을 종합해 보면, 신정환씨가 카페에 올린 글은 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뎅기열, 카지노에만 가고 도박은 안했다 등 등. 병원 진단서까지 확인했으니까요. 도박을 했다는 구체적인 물증까지 확보. 결국 남은 것은 신정환씨 본인의 고백만 남았습니다. 미루어 짐작컨대 팬카페에 올린 글도 본인이 썼는지 의심마저 갑니다.

 

신정환씨가 출연하는 방송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많이 보지요. 그런걸 생각해 본다면, 신정환씨의 글과 행동은 마땅 비판받아야 합니다. 아니면 해명이라도 해야지, 귀국을 미룰 필요가 없지요. 미루면 미룰수록 사태는 눈덩어리처럼 커진다는 것을 왜 모르는 걸까요.

 

 한국의 정치사회부 기자들이 연예부 기자처럼 탐사보도에 가까운 기사를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천안함 침몰 이후 언론의 보도를 보면서, 누가 제안을 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천안함 침몰 탐사보도를 위한 대중모금을 하자. 누리꾼들이 참여해서 모은 돈으로 국내외전문가를 투입해서 기사를 써보자. 그 기사를 모금에 참여한 사람의 이름으로 공개하자. 오죽하면 이런 말이 나올까요? 정부의 조사 결과를 많은 사람들이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보공개도 제한되어 있고, 들쑥날쑥 군관계자의 말도 믿을 수 없습니다. 거짓말 냄새가 나지요. 그런데 무조건 믿어라?

 

천안함 뿐만 아닙니다. 민간인 사찰 수사나 검사 스폰서 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비리의혹이나 권력형 부패문제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하는데,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언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4대강 사업 의혹을 다룬 PD수첩 꼭지도 권력의 벽에 막혀 보도되지 못하다고, 여론에 밀려 방송되었지요.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할, 공정한 사회를 위해 밝혀야 할 사안들은 캐비닛 속에 쌓여 있습니다.

 

방송 시사교양프로그램은 하나, 둘 폐지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탐사보도성 프로그램은 여러 이유로 실종되고 있지요. 행복한 기사, 가십거리 기사만 읽어라 사탕만 빨아라. 복잡하고 재미없는 시사프로그램과 기사는 가급적 피해라?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보이지 않는 우민화 정책이지요. 아니 이제 노골적입니다. 언론이 살아 있어야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권력을 감시하는 기능이지요. 검찰에서도 밝혀 내지 못한 진실을 파헤치는 기능. 만약 이런 기능이 실종된다면 사회는 눈 먼 사회가 될 뿐입니다. 비판적 사고가 길러지지 않는다면, 권력의 종이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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