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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미궁 천안함, 도올 김용옥 발언 다시 살펴보니?

by 밥이야기 2010.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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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감사원 결과가 나오자, 천안함 진상규명은 다시 미궁 속에 빠졌습니다. 국민들은 ‘북한 어뢰 침공’을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왜 이들은 거짓말을 했을까요? 징계차원에서 끝날 일이 아닙니다. 군법회의에 넘겨야 합니다. 70만 군인을 욕되게 했습니다. 결국 천안함 사건은 술 취한 합참의장처럼 휘청거리면 시작부터 잘못되었던 거지요. 감사원 발표를 지켜보면서, 도올이 봉은사 특별 일요 법회에서 천안함 발언 부문만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이날 도올 발언이 너무 종횡무진, 빨라서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왜 도올은 천안함 발표를 듣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을까요? 같이 살펴볼까 합니다.



천안함 발표를 한다네. 그래서 발표를 들여다봤죠. 그런데 여기서 또 이런 말하면 내가 잡혀가겠지만, 나는 0.0001%도 사실은 설득이 안 된다. 그러나 내가 감옥에 안 가려면 0.0001%는 남겨 놨다. 무슨 얘기냐면, 나는 천안함 사태가 발표를 하는데, 우선 구역질나는 게, 아니, 장성들이 앉아가지고 계급장이나 떼고 나오지, 패잔병 새끼들이, 자기들의 부하들, 불쌍한 국민들을 죽여 놓고, 앉아가지고, 거기서 무슨 개선장군처럼 앉아서 당당하게 국민들에게 겁을 주면서 발표하는 그 자세가 우선 구역질이나 못 견디겠다. 일본의 사무라이라면 그 자리에서 할복자살을 해야 하는 자리다.

 그러나 나는 그때 뭘 하고 있었느냐.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읽고 있었어요. 머리가 공부 할만하다. 젊을 때 아무리 책을 봐도 모르겠다. 칸트가 뭔 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평생을 읽고 또 읽고 뭔 개소린지. 요새 보면 좀 이해가 되요 그 깨달음이 올 때 사람이 기뻐져요. 책을 읽는 게 재미가 있어요. 그런 머리를 가지고 사는 사람에게 천안함 발표는 어땠을까.

 우선, 칸트는 인간의 의식을 어떻게 아는가. 천안함 사건을 어떻게 아는가는 우선 감성과 오성 이성으로 세 단계를 나눠요. 감성의 형식이라는 것은 시간의 형태를 우리가 감각자료로 들어오는 것인 시간 시간과 공간속에 들어온 것이잖아요. 그 감각 속에 오성의 12범주가 적용된다.

 문제는 천안함 사건이라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공의 감각소요가 없어요. 우리가 몰라. 자기들이 뭔 발표를 하던 그 발표의 내용이라는 것은 단순히 가설적 추론의 제기다. 왜, 우리가 못 봤잖아. 천안함 사건이 어떤 사건인지 봤어요? 거기에 연루된 사람들은 모조리 정보를 차단했어요.

 장교들은 모조리 살아나고 사병들은 싹 죽어버리고, 그 사람들은 나오자마자, 접근 차단하고, 나중에 함미를 건질 때 속에서 어렵게 싸가지고 둘둘둘 말아서 건지고, 접근도 못하게 하고. 밑에서 나온 거 가지고 뭐 했다지만, 여기에 대해 진의를 묻는 것이 아니라, 그게 뭐 화약이 어디와 비슷하다면 그것을 나한테 줘야지. 내가 일본이나 독일의 과학자들에게 가서 무엇과 일치하느냐. 내가 확인 할 수 있다면 나는 믿겠어요. 그런데 패잔병들이 당하고 나서 거기에 대해 발표하는 것을 내가 어떻게 믿어.

 
그러나 여러분들은 이런 말씀을 하시면 큰일 나요. 왜? 반증의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정보를 그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반증을 할 수가 없다. 왜 해필 선거 때 터졌는지 모르겠지만, 선거 앞두고 닷새 전에 쌍끌이 어선을 끌었다는 또 민간인을 데리고 나왔어. 그리고 나서 하는 말이 '천운이올시다'. 이걸 건진 게 천운이란다. 그 천운이 생기기 전에는 아무것도 개판이었던 거지. 여러분들은 반증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 가설의 체계를 가지고 정부가 미국과 전 세계가 이렇게 하는데, 그렇게 쌩으로 거짓말 시킬 수 있소, 가설이라고, 그럴듯한 가설 아니오.

 그런데 생각을 해봐라. 미국이 하는 짓이 이라크에 대규모 살상 무기가 있다고 어마어마한 전쟁을 일으키고 거기에 책임 하나 졌는가. 우리 역사를 한번 생각해봐라. 노태우가 선거하기 직전에 김현희가 돌아왔다. 자국민 몇 백명이 어떻게 죽었는지 지금까지 모른다. 잔해도 못 찾았다. 그 식구들은 내 남편이 살아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김현희는 버젓이 잘 산다. 아웅산 사건이 뭐냐. 천안함 사건이 뭐냐. 우리가 알 길이 없다고.

 국민은 내내 이런 것에 의해서 기만당해서 사는 것이고, 사실일지 모르지만, 그렇지만 결국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만약 북한이 이 일을 안했다고 했다면, 기뢰가 터질 수도 있고, 여러 가능성이 있으니까, 암초설도 있고, 미국이 개입했다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유언비어 수준에서 다 돌아다니고 있지만, 그러나 결국 이런 사태에 대해서 만약 북한이 이것을 안 했다면 얼마나 북한 사회가 억울하겠나.


이런 가설을 세우는 사람은 없는데, 나는 철학자니까 얼마든지 이런 가설을 내가 세울 수 있다. 그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할 텐데, 안보리 회부되고 앞으로 역사가 진행되면 북한이 끽 소리 하겠어요. 북한이 여태까지 살아온 것이 국제 사회에서 공신력을 얻지 못하고 그들이 살아온 모습이 너무도 초라하고 불쌍하게 살아왔다. 그러니 힘없고, 끽 소리 없이 당합니다. 그럼 그 당한 모습을 보고 여러분들은 박수를 쳐야 합니까.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라는 대자대비의 연민의 정을 가질 수 없나.

 * 출처: 오마이 뉴스<도올 봉은사 특별법회 강연 요지 중에서>

 

천안함 침몰 이후, 얼마나 많은 추측과 소설이 난무했습니까. 공교롭게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사건이었기 때문에, 민감한 사인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시나리오는 군당국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군당국의 오락가락 발표에 믿음이 가질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냉소를 보냈지요. 도올의 발언은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하지만 언론과 보수단체들은 어떠했나요. 천안함 침몰 의심을 오히려 색깔을 씌워 비판했습니다. 몰상식에 상식으로 응대했을뿐이데...

 

 사건 시각을 조작하고, 새떼 공격으로 위장하고, 패잔병들이 개선장군처럼 결과를 발표했는데, 지금 상황에서 누가 천안함 진상 발표를 믿겠습니까. 국제사회가 감사원의 결과를 안다면,상황은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만약 감사원 감사결과가 선거전에 발표되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감사원이야 계획대로 발표를 했겠지만, 이 모든 것들 또한 의심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도올의 말처럼 차단된 정보 속에서 국민들은 정부에 믿음을 가지고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허위로 들어나고 있습니다. 6.2지방선거에서 투표의 힘이 발휘되지 않았다면... 천안함 침몰은 당분간 침몰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천안함 침몰로 숨진 장병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사병들이 죽어가는 순간 합참의장은 폭탄주에 만취해 있었습니다. 회식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이라면, 술이 취해있더라도 얼음물에 자신의 몸을 던져서라도 깨어나, 사건을 진두지휘했어야지요. 천안함 침몰로 숨진 장병들의 유가족들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군을 믿고 자식들을 군에 보낸 부모님들 심정을 어떨까요.

 

천운이 불운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진실은 내팽겨치고 운만 믿다가, 천안함의 미스테리가 하나, 둘 풀리고 있으니까요. 석고대죄 하십시오!!

 



<동영상 보기>

한겨레 하니 TV - 1부2부

봉은사 홈페이지 - 1부 , 2부

오마이뉴스 - 1부, 2부,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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