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밥

PD수첩 검사와 스폰서,한국인의 문화적 문법

by 밥이야기 2010. 6. 9.
728x90

어제(8일) MBC PD수첩이 ‘검사와 스폰서’ 2탄을 공개했습니다. 방송 전에 어떤 내용이 공개될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기에 김이 빠졌지만, 그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보신 분들은 1편에 견주어 스폰서 범위가 넓고, 구체적이었다는 확인할 수 있었지요. 제보자의 추가 폭로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방송을 보고나서 정수복이 쓴 500 쪽이 넘는 두꺼운 책 ‘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을 다시 읽었습니다. 문화적 문법이라? 정수복은 한국 근현대사에 비추어진 한국인의 초상에 대해 심층 분석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뜨끔거리는 내용이 많이 나오지요. 누구나 한번 쯤 경험해보거나 지켜보았던 일이니까요.

 정수복은 한국의 근대는 아직도 미완의 근대고 절름발이의 근대라고 이야기 합니다. 다시말해 외형적으로 물질적 근대가 이루어졌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내부의 정신적 근대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는 말이지요. 사실 근대라는 말도 서양적 관점이기는 하지만. 한국 사회도 이제 성찰과 자기비판을 통해 성숙과 내면의 근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필자는 강조합니다.

 
한국 사회는 원치과 법치를 강조하지만, 구호뿐입니다. 실용주의란 이름으로 수단방법의 윤리성은 던져버리고 목표달성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지요. 검사와 스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개인보다 윗사람의 의견을 순응적으로 따르는 문화가 만들어졌지요.

 사회학자 송호근은 한국 사회 특징을 10가지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여겨 볼 내용은 권위주의, 독단주의, 연고주의, 엘리트주의, 국가중심주의입니다. 굳이 부연 꼬리표를 달지 않아도 이해하고 남음이 있지요.

 이어령은 한국인의 정과 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전화로 한참을 떠들다가도 끊을 때는 ‘자세한 것은 만나서 이야기 하자’ 즉 자세한 것은 정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검사가 이해관계자와 만나서 정을 나눈 걸까요?

 정수복은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 중에 감정우선주의를 지적합니다. ‘원칙은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이고 뒤에서는 언제나 정서적 친소관계에 따라 될 일도 안 될 일도 되게 하는 것이 한국인의 인간관계 양상이다’


 


  * 이미지 출처: MBC



오늘 검찰 진상규명위원회는 ‘검사와 스폰서’ 1편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합니다. 시점이 묘하지요. 진상을 규명할 위치에 서있지 않는 곳에서 진상을 밝힐 수 있을까요? 누구나 한 번 쯤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재발 방지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문화를 바꿀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그 때 뿐이지요. 냄비근성.

 

한국 근현대사는 압축깡통자본주의. 뚜겅이 열리자 머리뚜겅 열리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분간 오래가겠지요. 어쩔 수 없습니다. 지난 압축역사의 폐해가 그림자가 이제 드리워지고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성장의 그늘을 지우고, 삶의 질을 높이는 제도와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미국의 정치학자 알포드는 말했습니다. “ 투명성은 지옥이죠. 투명한 세상에서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어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다시 말해 감정우선주의가 성장지상주의를 만들어 낸 것 이지요.

 

검사와 스폰서. 아닙니다. 한국 사회 권위와 권력의 스폰서를 보아야 합니다. 이 권위는 이승만 정권에서 시작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민주, 참여 정부 때 그 벽을 허물지 못했습니다. 쉽지 않지요. 그래서 민주주의는 완성이 아니라 진화의 개념인 것이지요. 민주주의가 달성되면 오늘날 같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습니까.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 복지, 평등, 삶의 질을 높이는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그렇기에 일상의 정치 참여, 투표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전국의 검사님들 이제부터라도 대오각성하시고 부패권력을 향해 눈을 돌리십시오.

 

  



 PD수첩 게시판에는 많은 시청들이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고발을 넘어 이제 요구해야 합니다. 변화를 촉구해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대대손손 부패공화국을 맡길 수 없지 않겠습니까!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