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밥

김예슬 학생은 경희대 패륜녀를 어떻게 생각할까?

by 밥이야기 2010. 5. 18.
728x90











 

 

경희대 재학 중인 여학생이, 환경미화원에게 욕설을 하는 장면.
인터넷에 환경미화원의 딸이 내용을 공개하자,
경희대 ‘꺼지세요’ 욕설파문의 주인공은 ‘패륜녀’가 되어 버렸습니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사람을 절망과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말이 무기가 될 수가 있지요.

 
천차만별, 인간사.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자라온 배경이 다르기에
별의 별 일들이 다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부모 같은 사람에게 그런 욕을 할 수가 있을까요?
천륜이 무너지고 인륜이 무너진 세상. 너무 많은 정보, 물질적 풍요가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정신력 분산의 시대, 집중력 결핍증에 빠진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집중이 되지 않으니, 불안하고 신경만 날카로워져 있습니다.
속도의 시대, 빠름만을 재촉하고 경쟁지상주의는 한국 사회 곳곳에
암초처럼 도사려 있어 사람의 심리 상태를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성과 상상력을 높여 주어야 할 나이에 시험에 경쟁에 내몰린 학생들은
지쳐가고 있습니다.
멀티태스킹은 잘할지 몰라도 집중력은 형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것들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심리적 공황, 불안 상태가
계속되고 있지요.

 
김예슬 학생이 왜 대학을 그만두겠다면 선언 아닌 외침을 고했겠습니까?
취업을 위한 학교. 친구다운 친구를 만날 수 없는 상아탑의 현실에 대한
거부였습니다. 김예슬 학생이 경희대 폐륜녀 사건을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하군요.
그 답은 김예슬 학생이 쓴 선언문 안에 담겨있기도 합니다.

 
큰 배움도 큰 물음도 없는 '대학大學'없는 대학에서,
나는 누구인지, 왜 사는지, 무엇이 진리인지 물을 수 없었다.
우정도 낭만도 사제간의 믿음도 찾을 수 없었다.
가장 순수한 시절 불의에 대한 저항도 꿈꿀 수 없었다.
아니, 이런 건 잊은 지 오래여도 좋다.
그런데 이 모두를 포기하고 바쳐 돌아온 결과는 정말 무엇이었는가.
우리들 20대는 끝없는 투자 대비 수익이 나오지 않는 '적자세대'가 되어 부모 앞에 죄송하다. (김예슬)



인간관계가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현실.
사회적 쇠퇴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정직성, 배려, 신뢰, 겸손, 도덕성입니다.
그렇지만 한국 사회의 현주소는 어떤가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보이지 않습니다.

 
학생들뿐만 아닙니다. 여론 주도층인사들도 패륜아적인 발언을 일삼고 있지 않습니까?
한 나라의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망언을 쏟아 낸 사람들을 기억하실 겁니다.
패륜은 패륜을 낳을 수 있습니다. 도덕적 해이를 부치기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누구인가요?


그 어느 때보다 사람답게, 사람다운 가치를 살려 낼 때입니다.
누가 꺼져야 하나요, 경희대 여학생은 사과하시면 됩니다.
정말 ‘꺼지'라고 외쳐야 할 곳이 어디인지 찾아보세요!

아무쪼록 이번 일을 계기로, 말에 대해 인성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손가락질과 처벌이 능사는 아닙니다.
한국 대학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고민과 관심을 보탤 때입니다.
'패륜녀'라는 말도 지워버렸으면 합니다. 필자가 마지막으로 쓰는 표현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말로 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쟁이 아니라 협동과 관용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정수복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 중에서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