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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이명박 대통령과 법정스님은 철학이 비슷한가?

by 밥이야기 2010.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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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이 입적 하셨습니다. 언론마다 법정스님이 걸어오신 길을 조명하고 있네요. 법정스님은 군사 정권 시대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현실 참여의 길을, 그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무소유의 삶을 실천해 오셨습니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사업 구상에 대해서도 질타하셨지요.

 
법정스님이 열반에 들자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은 법정스님이 쓰신 ‘무소유’를 항상 애독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법정 스님의 철학이 비슷하다”, 그것은 바로 “소박한 삶과 중도”라고 이야기 했다고 하네요.

 
과연 이명박 대통령과 법정스님의 지향하는 ‘중도’가 같은 걸까요. 이명박 정부는 항상 중도 실용을 강조했지요. 법정스님의 중도는 정치공학주의자들이 만든 중도하고 다릅니다. 법정스님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펼치고 있는 정책 사업은 결코 소박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이명박 대통령이 소박과 중도, 무소유의 참 가치를 알고 국정운영을 했다면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같은 구상이 나올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법정 스님은 산업문명의 이기와 폐해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소유의 바탕을 항상 자연 속에서 찾았지요. 무소유를 읽는다고 해서 그 가치를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180쇄나 인쇄된 무소유를 여러 번 읽었다고 하는데, 그 내용까지 제대로 이해했는지 의구심만 들 뿐입니다.

 
오늘 중앙일보는 사설 제목은 <법정이 남긴 ‘무소유와 소통’>. 이 글 하나만 읽어본다면 중앙일보가 철이 들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몇 구절 옮겨보겠습니다. “그가 떠나 한국 사회는 소유욕으로 어지럽고 불통으로 신음한다. 학력, 돈, 아파트, 계급으로 질주하는 양극화,교육격차, 세종시로 막혀있다. 교회는 날로 대형화되고 사찰에 여전히 잡음이 많다. 법정의 무소유와 소통이 그래서 더욱 그리운지 모르겠다”

 이명박 정부는 중도, 소통을 이야기 했지만 사회를 분열시키는 정책과 실언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늘 만큼은 중앙일보의 사설만이라도 제대로 이해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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