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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영화

영화 아바타 신화, 따라갈 필요 없다?

by 밥이야기 2010.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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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가 역대 세계 흥행영화 2위, 국내 외화 천 만 돌파의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필자는 시사회 때 1번, 영화관에서 1번 도합 2번을 보았습니다. 아바타에 대한 짧은 단상의 글도 썼습니다. 영화 아바타가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평론가에서부터 주요언론, 관람객들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환경차원에서, 어떤 이는 영상 미학입장에서 다양하고 폭 넓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석을 위한 해석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영화보다 어려운 글들 또한 많습니다. 글로 밥 먹고 사는 기자들과 평론가 입장에서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영화 아바타에 대해 너무 확대해석하는 측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영화 아바타는 SF영화의 합성체 라고 부릅니다. 미래 사회를 다룬 공상과학영화의 아이콘들이 죄다 들어있으니까요. 혹자는 영화 아바타가 여전히 제국주의 시각에 머물러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돈을 퍼부어 만든 잡동사니라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저는 자본의 대규모 폭탄투하(물량공세)방식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 관행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형식 보다는 내용이 충실한 저예산 영화를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 개인적 영화보기 원칙 일뿐. 다른 사람에게 꼭 이런 영화를 보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전제는 다양성이니까요.

 

앞으로 아바타 같은 영화가 나올 것인가? 한국 영화는 어디에서 길을 찾아야 할 것인가? 질문들이 쏟아집니다. 한국에서도 아바타 같은 영화가 나올까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바타 같은 영화는 한 번이면 족합니다. 아바타를 쫓아 갈 필요는 없지요. 어설프게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집니다. 영화 아바타가 문제가 아니라, 미국 중심의 영화산업 장악이 더 문제이지요. 영화 홍보와 배급사가 자본의 힘이 강한 곳에서 좌지우지 하다 보니, 잘 만든 영화도 빛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 한국영화의 질이 좋아졌는가라고 돌아보면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한국영화도 4박자(감독, 배우, 자본, 컨덴츠)가 잘 맞아 돌아가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잘 만든 저예산 영화도 입소문으로 흥행 문턱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도 많아졌습니다.

 

영화 아바타를 보고 박수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1,000만 정도가 보았다면 그래도 박수 소리 몇 번은 터져 나왔어야 하는데.... 왜 그럴까요. 어안이 벙벙해서? 단순, 과감, 속도에 압박을 받아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 아바타는 스토리가 단순하지만 숨은 아이콘을 찾아서 재해석할 소재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뜻밖의 급습 때문에, 아니면 다른 생각 때문에 추측할 도리밖에 없습니다. 아바타 1,000만 대박 보다, 100만 200만 관객이 찾아드는 한국 영화의 숫자가 더 많아 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워낭소리’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쳤고 감동을 했습니까. 아바타 같은 아바타를 만드는 것보다 아바타에 담긴 소주제를 잘 살펴보고 한국만의 맛과 멋이 깃든 영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주제의 영화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한국 영화가 살아남을 길입니다.영화 아바타 같은 초대형 블록버스터에게 주눅들 필요가 없지요. 그런 측면에서 한국 영화 보호 측면에서 스크린쿼터제 축소는 또 다른 아바타 탄생을 이어가지 않을까 걱정도 해봅니다. 영화 아바타에 담긴 내용적인 측면이 아니라 그 외형에 대한 생각 나눔도 중요할 것 같아 적어보았습니다. 한 번 더 보아줄까? 미운새끼 떡 하나 더 주는 셈치고. 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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