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편지3

하늘에 띄우는 편지 [사진일기] 보고 싶은 사람들. 세대차이를 떠나, 하늘우체국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정, 하늘에 띄우는 편지를 마음으로 보낸다면, 생사는 관계없다. 세월이 길든 짧았던 함께한 얼굴들. 지리산 꼭대기에 가까운 우체국, 세빠지게 올라서서, 편지를 보낼 필요는 없다. 빨간 우체국 앞에 서서, 찰칵~폼도 마찬가지. 하늘우체통, 애증이 스며든 편지를 담는다. 그뿐이다. 그립다. 하늘과 바람과 시들이여. 2020. 11. 11.
나는 나에게, 편지를 쓴다ㆍ1 제대로 살았는가? 나는 나에게 묻는다. 왜 그랬을까. 나도 나를 잘 모른다. 바보처럼 살았을까? 침묵의 강을, 지켜 볼 겨를조차 없는 세상. 24시 마음의 늪에 빠져있을 뿐. 일자리 늪에서 해메고 있다. 삐삐처럼 빗지루 타고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나무라면, 꿈을 꾼다. 큰 나무가 되어, 생계를 지원하고 싶다. 나무니까. 나는 나에게 편지를 쓰고 싶지 않다. 지겹기 때문이다. 2020. 11. 6.
아내에게 편지를 쓰다 긴 세월. 돌이켜보니, 아내의 여정이 끝없이 밀려 온다. 나는, 2018년 9월부터 지금까지, 아내의 길을 곰곰이 되새겨 보았다. 새벽 2시 마냥 서글픔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아내는 지난 세월 힘든 생애였지만, 지금은 더 힘든 상황에 처했다. 나의 실업과 코로나가 겹쳤기 때문에 더 그렇다. 변명이 있겠는가. 변명한들 누가 알겠는가. 그나마 아내의 힘으로 일자리(번역 전문가)가 이어졌다. 다행 중 다행인 셈. 아내는 글말과 입말의 조화를 통해, 번역과 편집가로서, 집밖에서는 대화와 미팅, 집터 살림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있다. 나는 삶의 매트릭스 틀에 갇혀, 일다운 일자리 찾기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세계의 산맥만 바라보고 있다.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 없으니. 죽기 살기로, 살기 죽기로 일을 찾아야 .. 2020.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