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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이명박 정부, ‘아이린 칸’이 무서워요?

by 밥이야기 2009.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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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앰네스티 사무총장 아이린 칸(사진왼쪽)/오른 쪽 이미지 출처>>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 중이다.
국제 앰네스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권 단체다.
아이린 칸(IRENE KHAN)의 이름에는 첫 번째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첫 번째 여성 사무총장, 첫 번째 이슬람계 사무총장, 아시아인 최초의 사무총장.

 
“빈곤은 인권의 문제이다”
아인린 칸은 빈곤문제를 지구촌 최악의 문제라고 여기고 있다.
경제만으로 지구촌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다.

 
앰네스티 사무총장 정도가 한국을 방문했다면
당연 만사제치고 총리나 대통령은 만나야 되지 않을까?
아마 서거한 전직 두 대통령이라면 만났을 것이다.
그만큼 국제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그 상징성이 크다.
세계가 인정하는 '인권대통령' 아닌가?

물론 이해한다.
억지 정책을 밀어 붙인다고 바쁘니
총리라는 사람은 세종시 블랙홀에 빠져 헤어날 줄 모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 강행을 위해 정신없다.
그러니 왕의 수하들도 아이린 칸의 방문에 눈이 가겠는가?

 
창피한 일이다.
다시 말해 이명박 정부는 인권문제에 할 말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셈.
전직 대통령을 자살에 이르게 만들었고,
용산 참사를 나몰라 팽개치고 있지 않는가.
어디 이뿐이랴, 우리 사회 곳곳을 분열의 장으로 몰아 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아이린 칸을 만나지 않는 것은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것과 별반 차이 없다.
무서워서 일까?
아이린 칸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인권 상황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용산 참사는 당사자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오직 개발만 추구하다 벌어진 일이었다. 이는 많은 개발도상국이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이런 일이 다시 생기는 것은 막아야 한다. 한국 정부는 참사 희생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프레시안 인용)

 
“앰네스티는 평화 집회를 옹호한다. 시위대가 폭력을 사용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종종 극한적인 폭력을 사용한 주체는 경찰이었다. 그럴 경우엔 경찰들 역시 처벌받아야 한다. 작년에 한국에서 1200여명의 시위 참여자가 처벌받았지만 단 한 명의 경찰도 처벌되지 않았다. 수차례에 걸쳐 경찰의 불법적 폭력이 있었는데도 말이다."(경향신문 인용)

 

정부는 아이린 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숨지 마라.
소통과 통합을 이야기 하면서 왜 도망치듯
현실을 외면하는가.

 
아이린 칸의 한국 방문과 함께
그녀의 책이 번역 발간되었다.
제목은 <들리지 않는 진실(빈곤과 인권)>.
방글라데시 출신의 아이린 칸이 30년 동안 인권운동을 펼치면서
경험했던 현장의 소리와 대안이 오롯이 담겨있다.



 
한국은 지금 진실이 들리지 않고 있다.
왕의 신하들이 언론을 장악하고
앵무새처럼 정권 홍보를 위해 떠들어 대고 있다.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빈곤으로 고통 받는지
알 길 없다.

 
지금이라도 쥐구멍에 숨지 말고 나오시라.
아이린 칸과 만나시라.
비판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독재자나 다름 없다.
독재정부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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