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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한국 정치드라마는 왜 실종했을까?

by 밥이야기 2009.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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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를 통해 본 정치이야기②

 


  ▲ 한국 현대 정치사를 정면으로 다룬 MBC 공화국 시리즈. 언론에 물꼬가 트이면서 제작된 공화국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베일 속에 감추어진 정치인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정치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 지금은?



정치드라마. 굳이 분류한다면 그렇지만 일상의 모든 활동이 다 정치적이지요. 정치드라마 중에 대통령이 주연(혹은 무게 있는 조연급)으로 나오는 드라마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MBC에서 ‘공화국’시리즈가 인기를 끌었지요. 역대 정권의 파노라마를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단역으로 대통령이 얼굴을 비친 드라마는 있었습니다. 개그코너는 많았구요. 그런데 요즘에는 무거운 드라마가 인기가 없어서인지 몰라도 대통령 얼굴 보기가 힘드네요. 사극을 통해서 현재의 얼굴을 비출어 볼 수 밖에 없는 건가요?

 
영화는 그래도 최근작 정진사단의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제작되거나 국민배우 안성기가 출연한 <피아노 치는 대통령>이 있었지요. 미국 영화는 대통령을 소재로 만든 영화가 너무 많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을 다룬 영화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나 <닉슨> 등 헤아릴 수 가 없습니다. 미국드라마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적인 미국드라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보았던 <웨스트 윙>. 그 외도 많습니다. 대통령이 나온 미국드라마가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치적 관심도 때문인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국민들의 해우소 같은 역할을 해 내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에 나온 대통령을 통해 여러 상황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대통령 이전의 인간으로서 한 사람의 고뇌와 갈등을 볼 수 있으니까요. “대통령도 그렇구나” 이해 할 수 있는 거지요. 또는 대통령의 비리문제를 보면서 경각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웨스트 윙>이 대통령이 주연급으로 나왔다면, 조연급으로 등장해서 화제를 모았던 미국드라마는 <24시>입니다. 한국에도 <24시> 팬들이 너무 많지요. 프리즌 브레이크와 함께 한국에 미드 열풍을  불러일으킨 <24시>. 24시간 동안 잭바우어라는 걸출한 주인공이 미국 테러에 맞선 사건을 해결하는 액션드라마입니다. 드라마 규모도 블록버스터 영화와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미드 <24시>는 시즌마다 대통령과 백악관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시즌별로 다양한 대통령 캐릭터와 만나게 됩니다. 드라마의 속도감과 재미도 재미지만, 출연한 대통령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미드 <24시>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이전에 흑인 대통령이 먼저 탄생합니다. 흑인대통령이 죽자 동생이 다시 바통을 이어 대통령이 되기도 하고, 여자 대통령도 탄생합니다. 직접적으로 보여 주지는 않지만, 공화당과 민주당 출신들의 대통령이 번갈아 출연하지요. 국내외 테러를 막기 위해 대통령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연기와 대사는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부패문제와 얽혀 있는 자신(대통령 분)의 아내와 결별하는 장면이나, 대통령도 사람이 이상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장면, 가족과의 갈등.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대통령을 둘러싼 사람들의 배신과 음모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임기가 보장되었더라도 독선적인 대통령은 각료에 의해 업무정지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들.

 

한국에서는 대통령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만들어진다면 어떨까요. 물론 사극을 통해 현재의 대통령의 캐릭터를 빗대어 제작된 드라마는 많습니다. 현대나 미래를 중심으로 한 정치드라마가 탄생된다면, 시청률이 많이 떨어질까요? 방송드라마 담당자들이 피하고 싶은 1순위입니까? 궁금한 일요일 아침입니다. 한 정권이 끝나면 누군가에 의해 제작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코미디가 될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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