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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리디아 고, 박인비 리우 올림픽 금메달 금자탑 열까?

by 밥이야기 2016.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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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28·KB금융그룹)는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0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나 1라운드에서 기권했고, 2차례나 컷 탈락했다. 지난해 10월까지 세계랭킹 1위를 달렸던 박인비는 시즌 초반 허리부상을 간신히 극복했지만 또다시 왼손 엄지 부상에 시달리며 끝없이 추락했다. 랭킹은 어느새 5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6월 초 자신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후 투어에는 아예 나오지 않았다. 부상 치료에 전념한다는 게 이유였다.지난달 11일 올림픽 최종 엔트리 4명이 결정되기에 앞서 주변에서는 부진을 거듭하는 박인비가 리우행 티켓을 후배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렇지만 박인비는 “올림픽 출전은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라며 출전을 강행했다.박인비는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2라운드 경기에서도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 1위 자리에 올랐다. 4명의 태극 낭자 가운데 ‘맏언니’다운 모습이다.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된 여자골프 경기가 4라운드 가운데 절반인 2라운드까지 마무리됐다. 일부 선수들의 중간 성적은 골프 팬들의 예상을 뒤집었다.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를 질주하며 일찌감치 올림픽 금메달의 유력한 후보로 꼽힌 ‘천재골퍼’ 리디아 고(19·뉴질랜드)가 3언더파 공동 22위로 기대 이하를 밑돈 반면, 올 시즌 부진 논란에 휩싸여 마음고생을 했던 박인비(28·KB금융)와 스테이시 루이스(31·미국)는 나란히 ‘골프여제’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한풀이 버디 쇼’를 연출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올림픽 무대에서 재기한 ‘골프 여제’ 박인비와 루이스는 모두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들이지만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망은 밝은 편이 아니었다.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에 시달려 기권과 컷 탈락으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최근 2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루이스는 이달 초 결혼식을 올리느라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기 어려웠다. 왜 박인비나 루이스처럼 정교한 골프를 하는 리디아 고는 중위권으로 쳐졌을까. 중압감을 이긴 풍부한 경험과 승부사 기질올림픽처럼 큰 대회에서는 선수의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미를 무시할 수 없다. 리디아 고는 첫날 인터뷰에서 긴장감에 대해 언급했다. 말로 직접 표현하지 않았지만, 세계 1위로서 그에게 쏟아지는 시선의 무게감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리디아 고의 장점은 ‘즐기는 골프’다. 자신의 어깨에 국가의 명예가 걸렸다고 생각한다면, 올림픽에서 즐기는 골프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또 리디아 고에 비해 박인비와 루이스는 산전수전 겪은 노련미를 앞세운 베테랑들이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보다도 훨씬 관심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긴장도 된다"며 "모든 선수가 올림픽은 처음이다 보니 1라운드에서는 조금 당황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분위기에 적응한 것 같다. 나 역시 그렇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사흘째 3라운드 경기에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사흘 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리디아 고, 저리나 필러(미국)와 우승 경쟁을 펼친다. 세계 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와 홀인원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둘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우승을 주고받았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박인비가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을 때 리디아 고는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반면 리디아 고가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왕좌에 올랐을 때는 박인비가 공동 8위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