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밥

알레포 꼬마,옴란이 살아 남을 수 있어지만?

by 밥이야기 2016. 8. 21.
728x90



한때 영국 텔레그래프의 중동 특파원 라프 산체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얼굴을 맞댄 가운데 옴란이 앉아 있는 듯한 합성 사진을 싣고 "시리아인들이 세상에 왜 알레포의 죽음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지 묻는 듯이 옴란의 사진을 트윗하고 있다"고 썼다. 우연인지, 의도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러시아 국방부는 18일 성명을 통해 "구호물자 차량이 알레포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유엔의 계획안을 지지한다"며 "러시아는 다음 주 개시될 구호물자 수송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알레포의 5살 꼬마 옴란 다크니시. 시리아 내전 격전지인 알레포를 겨냥한 공습으로 무너진 집에서 가까스로 구조돼 살아남은 옴란의 강렬한 영상과 사진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지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유엔의 요청을 받아들여 알레포에서 48시간 휴전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꿈쩍도 하지 않던 러시아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서방에서 일부 그 진의를 의심하고 있기는 하지만, AP통신 등 주요 언론은 옴란의 모습이 지구촌을 뒤흔든 시점에 이 발표가 나온 점을 주목했다. 옴란은 연일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폭격이 쏟아지는 알레포 카테르지 마을의 무너진 주택 틈에서 17일 구조됐다. 옴란이 가까스로 구조되고 나서 1시간 뒤에 이 주택은 완전히 붕괴됐다.
알레포미디어센터(AMC)가 공개한 영상에서 맨발의 옴란은 온몸에 잔해를 뒤집어쓴 모습으로 구조대원의 품에 안겨 구급차 안으로 옮겨진다. 구급차 안의 주황색 의자에 앉으면서 드러난 아이의 왼쪽 얼굴에는 피가 잔뜩 엉겨 있다. 울지도 못한 채 넋이 나간 듯 멍한 모습으로 앉아 있던 옴란은 얼굴을 쓱 문질렀다가 제 손에 묻은 피를 보고서야 움찔하며 의자에 피를 닦아낸다.
이 모습을 찍은 사진기자 마흐무드 라슬란은 공습을 받은 주택 현장에서 시신 3구를 지났을 때 누군가가 넘겨주는 옴란을 받아 안았다고 한다. 그는 다른 구조대원에게 아이를 건넸고 이 구조대원이 아이를 안고 구급차로 달려갔다. 옴란이 이송된 병원의 간호사는 "옴란은 마치 잠든 것 같았다"며 "의식이 있었지만 정신적 외상을 입었고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다행히 내상은 없어 옴란은 이마에 난 상처를 꿰매는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옴란의 부모와 1, 6, 11세 형제들 모두 큰 부상 없이 생존했다. 5년 넘도록 해결되지 못하고 수많은 사상자를 양산한 시리아 내전의 참혹한 모습을 상징하는 듯한 옴란의 모습을 세계 유력 매체들이 크게 보도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주요 인사들과 네티즌들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AMC가 17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24시간 만에 35만뷰를 기록한 데 이어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9시 현재 175만뷰를 넘어섰다. SNS에도 수만 차례 공유됐다. 특히 옴란은 터키 해변에서 잠자는 듯한 모습으로 숨진 채 발견돼 난민 위기에 대한 엄청난 관심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아일란 쿠르디와 비교되면서 "정말로 세계가 시리아 사태에 대해 이대로 손 놓고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주 동안에만 알레포에서 민간인 233명이 사망했다. 이번에 옴란이 다친 폭격으로 숨진 사람은 어린이 5명을 포함한 8명이라고 옴란이 이송된 병원 'M10'의 한 의사는 전했다.반군 지역 병원들은 정부군의 표적 공습에 노출되고 의료진은 정부 장악지역에 남아 있는 가족에 대한 보복 가능성이 있어 병원 위치와 의료진 이름은 공개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