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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기는 밥이야기/밥이 생명이다(건강)

낙동강 녹조, 왜 물고기는 죽어가고 있을까?

by 밥이야기 2016.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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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은 끝날 수가 없다? 다시말해 문제 덩어리가 굴러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은 시작부터 미완성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낙동강. 영남권 1천만 명의 식수원. 그런데 4대강 공사 이후 낙동강은 심각한 수준으로 썩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표층에서는 독성 녹조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고, 저층에서는 물 속 생명체에게 꼭 필요한 산소도 없었다. 물고기 전멸? 바닥은 모래 대신 시커먼 펄 층이 두텁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심이 깊은 곳은 음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농업용수 수준으로 오염돼 있다. 지난 7월 말 SBS 보도에 따르면, 낙동강을 터전으로 생활하고 있는 어민들은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물을 놓아도 죽거나 피부병이 걸린 물고기들이 올라오고 시커먼 펄이 그물 한가득 함께 올라온다고 말했다. . 고기가 잡혀도 붕어나 잉어, 민물장어, 메기 등 토종 어종은 씨가 말랐다고 말합니다. 대신 블루길, 베스 등 외래어종이나 강준치 등 육식어종이 확산해 토종 어종의 씨를 말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낙동강이 썩어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사)대한하천학회와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학계와 환경 시민단체로 구성된 '4대강 조사위원회'가 지난달 9~11일까지 낙동강 상류에서 하류까지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지난달 28일 낙동강을 찾은 국민의당 이상돈 국회의원이 4대강 조사위원회의 낙동강 수질 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놀라며 한 발언. "서울에서 이런 물을 마시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서울시민들이 만약 이런 물을 마셨다면 난리가 났을 겁니다." 영남권 1천만명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심각한 수준으로 병들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찜통더위가 지속될 때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인 녹조는 해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 저층에서는 어류의 생존에 꼭 필요한 산소마저 고갈돼 물고기 씨가 말랐다는 어민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닥은 모래 대신 시커먼 펄로 가득 차 악취를 내며 썩어가고 있다.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수준의 물이 영남권 주민들에게는 유일한 먹는 물 공급원. 11개 학회·시민단체로 구성된 '4대강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올 6월 10일부터 이틀간 수심이 깊은 함안보(11m), 합천보(11m), 달성보(9m) 지점 수질을 분석한 결과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농도가 보통 수준인 3등급(함안보, 합천보)이거나 나쁨 수준인 5등급(달성보)이었다.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의 경우 합천보는 4등급(약간 나쁨), 함안·달성보는 5등급(나쁨)이었다. 유관기관의 공식 조사 결과는 아니라고 하지만 이처럼 BOD나 COD 농도가 5등급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것은 낙동강 수질을 조사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4대강 조사위원회 측정 결과를 놓고 보면 낙동강 일부 구간의 수질은 환경정책기본법 상 생활환경기준에 명시된 농업용수 기준(4등급)에도 못 미치는 것. 이 구간의 심층수에는 용존산소(DO)도 고갈돼 물고기가 숨 쉬며 살 수 있는 환경이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합천보 표층(수면) 용존산소는 8.8㎎/ℓ였으나 수심이 깊어질수록 산소도 줄어들었으며 9~11m 구간에서는 수치가 0㎎/ℓ였다. 이처럼 수심이 깊어질수록 용존산소 농도도 떨어지는 것은 함안보와 달성보에서도 마찬가지. 수면 바닥에 서식하는 물고기는 호흡 자체가 불가능해 도저히 살 수 없는 것. 과거에는 1회 조업 시 물고기 100마리 정도를 잡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겨우 1마리 정도로 이마저도 간 질환을 유발하는 마이크로시스틴에 오염됐거나 녹조로 범벅된 상태라 팔 수 없다는 게 어민들 증언이다. 종합하자면 4대강 전체 모래층이 펄로 바뀌면서 지하수 유입 감소, 용존산소 부족, 영양염류 증가, 어류 폐사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 수질이 나빠지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녹조 문제도 심각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낙동강 칠곡보의 경우 조류경보가 발령된 일수는 2013년 13일이었으나 2014년 14일, 2015년 35일로 매년 증가했다. 강정고령보는 2013년 73일에서 2014년 36일로 줄었다가 2015년 78일로 다시 대폭 늘어났다. 창녕함안보는 2013년 98일, 2014년 143일 2015년 171일로 매년 조류경보 발령 일수가 폭증했다. 지난해엔 아예 이틀에 하루꼴로, 한해의 절반이 조류경보를 발령해야할 상태였다. 반면 4대강 조사위원회의 측정 결과에 의문을 제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수질 등급은 오랜 기간에 걸쳐 측정된 자료가 누적되어야 충분한 신빙성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수질은 측정 시기와 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같은 보에서 측정한다 하더라도 위치가 다르면 수질결과도 다를 수 있고 소나기 등 날씨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단순 비교로 일반화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은 "보가 없다면 물이 안동댐에서 낙동강 하굿둑까지 흐르는 데 18일 걸린다"며 "그러나 보가 생기고 난 뒤 140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결국 호수처럼 유속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 물이 오염되기 쉽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수자원 공사의 꽉 막힌 불통 행정. 다급한 어민 목소리와 전문가의 조사 결과는 왜 무시되는 걸까요? 국회 차원의 전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