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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밀양 땅, 당장은 매물이 쏟아진 이유?

by 밥이야기 2016.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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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밀양, 가덕도가 하루 사이에 사라졌다? 설마 했는데, 예비 두 신공항이 백지화되고 정부는 김해공항 확장을 선택했다. 10년 넘게 거론됐던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또다시 무산됐기 때문이다. TK,PK가 무너진 것이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담당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어제(21일)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장 마리 슈발리에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수석엔지니어는 "4개의 경우를 적용한 결과 김해공항 확장 방안이 최저 818점에서 최대 832점으로 600~700점대인 밀양과 가덕도 신공항 시나리오보다 앞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접근성은 물론 운영상의 용이성, 환경적·정치적 영향을 고려할 때 최종적으로 건설비용 탓에 가덕도는 자연적인 공항의 입지로 적합하지 않고 접근성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밀양도 접근가능성 문제가 지형적인 문제로 남아있다면서 김해공항의 기존 시설 확장이 최적의 방법임을 재확인했다. 이어 국토부는 이번 용역 결과에는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방안이 담겼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장래 영남권 항공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 영남권 전역에서 김해공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공항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대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이번 용역결과는 공항입지 결정에 필요한 제반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면서 "영남지역 주민들은 용역 결과를 수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매일경제 기사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은 완전히 공황상태입니다. 오전엔 값이 더 오를 거라고 땅을 쥐고 있던 지주들이 발표가 난 오후엔 '얼마나 떨어질 것 같냐'면서 일단 내놓겠다고 난리들이에요."(밀양시 A공인 관계자)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 대신 기존 김해공항 확장을 결정함에 따라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부동산 시장은 충격에 휩싸인 표정이다. '신공항 호재'를 예상하고 일찌감치 인근 용지 매입에 열을 올렸던 지역 부동산 투자자들은 이번 발표로 대혼란에 빠졌다. 이미 밀양 신공항 후보지 인근 땅은 올해 신공항 건설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발 빠른 투자자들이 몰려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조심스럽게 공항 용지 선정을 점치며 매입에 나선 자산가들 때문에 예정지인 밀양시 하남읍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토지거래가 몰리며 값은 1년 세 배 이상 뛰었고, 발표 이후에는 더 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매물 리스트에서 지워 달라"는 지주들의 전화가 현지 공인중개소에 빗발쳤다고 한다. 또한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며 땅값이 들썩였던 경남 밀양의 공항 후보지 인근 땅이 공항 무산 소식에 매물로 쏟아져 나오며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22일 밀양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매물이 쏟아지면서 공항이 무산될 경우 땅값 하락 등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신공항 후보지로 처음 거론되던 2008년쯤 외지인들이 몰려와 너도나도 땅을 사기 시작해 평당 5만 원에 거래되던 것이 5~10배까지 뛰어올라 현재는 평균 2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후 십여 년 동안 미뤄졌던 신공항 결정에 땅값이 정체돼 있었으나 신공항 무산 소식이 알려지자 신공항 관련주 폭락처럼 땅값 폭락은 물론이고 당장은 매물이 쏟아져 나와도 살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사둔 토지가 농지일 경우는 농사라도 짓거나 기존 농민들에게 임대라도 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할 수 없는 땅은 또 다른 개발 호재가 없는 이상 그냥 묵혀둘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밀양시 하남읍 명례리 도암마을 이모(65)씨는 “그저 담담하다 땅값도 지난 2011년 입지 조사 당시에는 많이 올랐었지만 지금은 그대로 인걸로 알고 있다”며 “괜히 외지인들이 땅값만 올려놨다”고 말했다. 밀양시 하남읍 백산리 야촌마을 안모(71)씨는 “차라리 다행이다 이쪽은 땅값이 싼데 만약 밀양으로 결정나 다른 곳으로 나가면 땅값이 비싸 농사를 지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65)는 “이 곳은 예부터 옥토인데 이만한 땅 찾기도 힘들다”며 “나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갈 곳도 없었고 자식들도 고향이 없어질까 걱정했는데 차라리 다행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