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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정연주 전 KBS사장,한국형 ‘나라사랑 50가지’

by 밥이야기 2009.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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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전 KBS 사장이 법원의 무죄판결 이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정부의 방송 길들이기 첫 신호탄이 되었던 ‘정연주 KBS 사장 해임’. 무죄판결로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 음모가 사실상 밝혀졌다고 보아도 좋다. 아무리 무대포정권이 생트집을 잡아,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려 해도 진실은 결국 밝혀 질 수밖에 없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은 오마이 뉴스에 ‘정연주의 증언’이라는 제목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글에는 이영희 선생이 자필로 보내온 글과 ‘한국형 나라사랑 50가지’를 소개했다. 이영희 선생정연주 전 KBS 사장에게 “반 민주주의 집단의 폭력과 모략으로 꺾이는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명예롭게 소임을 다 하시오”라고 글을 남겼다. 지난해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정부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을 때 보낸 글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김태호 PD(MBC 무한도전 담당PD)가 제 36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으로 “밖에서 고생하시는 최문순 사장님, 엄기영 사장님! 힘내십시오”라고 발언한 내용이 떠올랐다. 이 발언을 놓고 방송개혁시민연대는 김태호PD를 징계하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힘내라는 발언도 정치적으로 몰고 가려는 구태가 참 구태의연하다. 모든 인간은 정치적이다. 정당에 가입하는 것만이 정치적 활동이 아니다. 수구라는 꼬리표 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결국 기본에 기본도 모르는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김태호PD의 발언은 한 개인이 소감의 기쁨을 표현한 것뿐이다.


이것을 문제 삼는 사람들의 수준은 바로 현 정부가 방송을 바라보는 시선이며 바로미터다. 결국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는 야만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정치적 발언이 살아나야 한다. 야만의 시대는 야만으로 이겨 낼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정연주 전 KBS 사장이 글에서 밝힌, 오바마 탄생의 산실이 되었던 미국의 비영리 시민조직인 ‘무브온’이 제시한 '나라 사랑 50가지 방법'(MoveOn's 50 Ways to Love Your Country)은 다시 마음 속에 새겨 볼만하다.





1. 연대의 힘 2. 한 표가 중요하다 3. 미디어의 여러 얼굴들
4. 정치적 활동은 개인적인 것이다 5. 개인적 활동은 정치적이다.

이들 각 항목 별로 구체적인 행동강령이 담겨있다.

 1. 연대의 힘
- 효과적인 온라인 청원을 시작하라
- 온라인 청원에 대해 적극 알리라
- 그 청원에 서명하라
- 각자 알고 있는 정치 지식과 추천사항들을 공유하라
- 온라인에 대해 큰 소리를 내라
- 대통령(과 다른 정치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라
- 당신 선거구의 국회의원 등 대표자들을 만나라

2. 한 표가 중요하다
- 무슨 일이 있더라도 투표하라
-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투표자들을 동원하라
- 특정 쟁점과 관련하여 투표자 등록을 조직하라
- 당신 사무실 직원들을 모두 투표장에 가게 하라
- 선거 당일 최대한 투표가 이뤄지도록 하라
- 아는 사람들중 투표하지 않는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호소하라
- (투표를 종용하는) 투표은행에 참가하라

3. 미디어의 여러 얼굴들
- 더 많이 읽고, 텔레비전 뉴스를 적게 보라
- 편집자에게 편지를 쓰라
- 편향된 보도에 반응을 보이라
-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사실에 관심을 갖도록 언론에 주의를 환기시켜라
- 광고를 내라
- 언론을 개혁하라
- 자신의 미디어를 만들라
- 독자란에 기고하라
- 정치적 (깨우침을 위한) 독서 클럽을 만들어라
- 무브온이 권장하는 미디어 자료들을 참조하라

 4. 정치적 활동은 개인적인 것이다
- 국회에 편지를 보내라
- 당신이 선출하지 않은 관리들에게도 의사를 표현하라
- 깨끗한 선거를 지원하라
- 선거 캠페인에 자원 봉사하라
- 선거 캠페인이 잘 되도록 도움을 주라
- 당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직접 길거리로 나가 홍보하라
- 현역 선출자에 도전하기 위해 후보로 나서라
- 돈을 기부하라
- 집에서 파티를 열어 (정치적 공간을 넓히라).
- 효과적으로 청원을 하라
- 집회가 있으면 적극 참여하라
- 선출된 관리로 봉사하라
- 어디에 갇혀 있지 말고 열린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라

  5. 개인적 활동은 정치적인 것이다
- 당신이 속해있는 공동체에 봉사하라
- (잘못된) 시 정책에 반대하라
- 전국적 쟁점들을 지역 단위에서도 반응을 보이라
- 시위에 참여하라
- (인권 등을) 보호하는 법률이 잘 이행되도록 하라
- 헌법 개정작업을 유도하라
- 사회적 책임을 하는 그런 일자리를 구하라
- 당신 가족과 함께 행동하라
- 정치적 견해를 나눌 수 있는 작은 모임(살롱)을 주최하라
- 당신이 가지고 있는 돈이 힘을 발휘하도록 하라
- 다른 사람들이 정치적 견해를 밝힐 수 있도록 도와주라
- 예술 활동을 통해 당신의 견해를 밝히라
- 당신의 정치적 비전을 홍보하라

 출처 : "명예로운 죽음으로 역사에 기록되라"

리영희 선생 격려 편지에 가슴이 저렸다 - 오마이뉴스(전문읽기)


많이 알려져 있는 내용이지만, 다시 곱씹어 읽어보고 개인의 여건에 맞게 실천 할 필요가 있다. 민주개혁세력도 이제 보다 분명하고 설득력있는 비전과 행동강령,지침이 제시해야 한다. 한국 실정에 맞게 만들어서 움직일 때다. 너무 크게 깊게 생각하지말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무브온의 행동강령은 이미 한국의 많은 블로거들이 실천하고 있다.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은 다면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겠는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엘리트주의, 하향식 자세와 관점을 버려야 한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또한 잠시 내려 놓자. 그래야지만 땅 아래서 풀뿌리정치가 뻗어 살아날 수 있다.

말들만 많은 무성한 숲만 바라보고 있으면, 돌 하나 움직일 수 없다. 뻔한 말 같지만, 작은 소리, 단순한 진리를 살려내어야 한다. 너무 멀리서 찾지말고, 비판을 넘어, 대안을 만들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과 글을 살려 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