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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갈등이 폭력으로

by 밥이야기 2016.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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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서 생선을 구입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신축건물에서 첫 경매를 시작한 노량진 수산시장의 이야기다. 시장에선 매일같이 몸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왜 그럴까? 신축건물로 이전하라는 수협 측과 이를 거부하는 상인들의 격한 충돌은 매일 계속되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11시 노량진 수산시장.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의자와 테이블을 때려부수기 시작했다. 상인들이 말려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후 들어 충돌은 더 격해진다. 분노하는 걸까? 의자와 집기를 치우려는 이들과 이를 막으려는 상인들이 멱살을 잡고 서로 밀어 낸다. 주말을 맞아 손님들로 북적여야할 이곳 노량진 수산시장엔 손님이 거의 없어 보인다. 시장이 매일 전쟁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여러번 충돌했는데, 하루종일 수협 측 사람들과 시장 상인들이 팽팽히 대치하고 있다. 옛 시장 바로 옆, 신축건물에 터를 잡은 노량진 수산시장은 지난 16일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상인들이 여전히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축건물 상가 공간이 옛 시장의 가게 터보다 좁아져,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 상인들은 수협 측이 용역을 고용해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JTBC 뉴스에 따르면, 한 입주거부 상인은 "어떻게 보면 짐승같은 행태를 부리네요. 오늘 나 살다살다 처음 봤습니다". 하지만 수협중앙회 산하의 노량진수산시장 주식회사는 상인들이 그간 불법으로 점유했던 통로까지 가게 공간으로 인정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설물 철거에 나선 이들은 불법 용역이 아니라, 새로 계약을 맺은 시설관리업체 직원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수협노량진수산시장 관계자는 경비업체죠. 시설물 관리나 안전사고 위험이 공존하고 있으니까요. 그 부분에 대해 관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수협은 옛 시장 터에 복합리조트를 세우기 위해 철거를 서두르고 있고, 상인들은 이전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충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누가 비정상일까? 묻고 싶다? 그런데 또 어제(4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를 둘러싼 갈등이 칼부림으로 이어졌다. 현대화를 반대하는 상인이 수협 임직원과 용역 보안업체 직원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고 한다. 택시에서 내린 파란색 옷을 입은 남성이 다짜고짜 주차장 입구에 서 있는 보안업체 직원을 흉기로 찌른 것이다. 흉기를 든 남성이 노량진수산시장 일대를 돌아다니는 무법 활극이 계속되자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다. "야 이 XX 놈들아 너희들이 경찰이야" 경찰관에게도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던 남성은 테이저 건을 맞고 나서야 체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남성은 노량진시장 현대화사업을 반대해 온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50살 김 모 씨. 김 씨는 시장에 오기 앞서 영등포의 한 노래방으로 수협 경영본부장과 현대화TF 팀장을 불러냈다고 한다. 이후 "임대료를 낮추고 점포면적을 늘려 달라"는 요구를 거절당하자 갑자기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난 것이다, 지난달 말엔 비대위 소속 상인이 수협 직원의 손바닥을 송곳으로 찌르고, 음주상태로 차를 몰던 상인이 수협 직원 2명을 들이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참 걱정이다. 분노에서 폭력으로 가는 것은 안 된다. 비폭력을 잊지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