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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청산가리 발언은 문학적 표현이다

by 밥이야기 2009.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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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에 올라온 김민선 청원서명



여배우이자 프로에 버금가는 사진실력으로 잘 알려진 여고괴담의 김민선.

김민선이 미니홈피에 올린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 수입하느니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다"라는 독백적 표현을 문제 삼아, 에이미트 등 미국산쇠고기 수입업체가 3억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이른바 광우병소송괴담이 시작됐다. 여름철 남량 공포괴담처럼 등골이 오싹해진다.

예의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 ‘연예인의 한마디-사회적 책임 있다.’라는 글을 올려, 에이미트의 소송에 힘을 실어 주었다. 전여옥은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움베르토 에코의 말을 인용하며 고상한 척 글을 썼지만 웃기는 엽기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연예인들이 말조심해라. 사실에 기초하지 않는 말은 지껄이지 말라는 속내가 담겨있다.움베르코 에코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코웃음 칠것이다. 연예인의 발언은 문제고 정치인의 발언은 문제가 없는가? 전여옥 의원은 스스로 돌아다 보아야 한다.


김민선은 과장법을 썼을 뿐이다


우리는 국어시간에 과장법을 배웠다. 과장법은 ‘어떤 사물을 실제보다 훨씬 더하게 또는 훨씬 덜하게 나타내는 수사법이다. 글쓰기에 있어 과장법은 문장에 힘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표현방식이다. 김민선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대한 우려로 조금 과장되게 문학적 표현을 썼을 뿐이다. 미국산 쇠고기 뼈로 인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0.001%라 하더라도 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는 전제가 더 크기 때문에,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강하게 반대의사를 표현 할 수 있어야 한다.

광우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이라는 것은 부연설명 할 필요 없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확률의 문제가 아니라, 쇠고기로 광우병에 걸려 죽은 환자가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김민선의 발언은 미국산 쇠고기 뼈 수입으로 만일 하나 일어날 수 있는 광우병 환자에 대해 염려하는 마음으로 과장법을 썼을 뿐이다. 분노도 하지 말아야 하는가?

과장법은 사실을 불려 선명한 인상을 주기 위해 쓰는 강조법이다. 사물을 실제보다 크게 표현하는 강조법을 과대진술, 작게 표현하는 것은 과소진술 또는 격하(格下)라고도 한다. 따라서 김민선의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뼈 수입을 빗대어 청산가리를 차라리 먹겠다는 표현은 분명 만일 하나 발생할 광우병에 대한 우려를 과대 진술 한 것뿐이다.

김민선은 넓은 의미에 있어 분명 예술가다. 예술가의 표현을 문제 삼아 소송을 거는 행위는 분명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소송을 건 에이미트에 대해 명예훼손죄를 물어야 한다.

또 하나는 왜 일 년이 지나서야 소송을 걸었을까? 이른바 MBC PD수첩 흔들기와 이명박 정부의 강경노선에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김민선이 발언한 표현보다 너 심한 글과 말들이 세상에 흘러넘치고 있다. 이른바 대표적인 인물을 선정, 버릇고치기의 전형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밖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인터넷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 밖에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이제 누가 인터넷에 마음 놓고 글을 쓰겠는가.

지금 당장이라도 소송을 취하하기 바란다. 한여름 밤의 소송괴담으로 끝내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현실의 세계에서 여고괴담 버금가는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