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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장하준가 '맞짱' 뜨고 싶다면?

by 밥이야기 201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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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3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발행부수 130만부. 특히 해외독자가 많지요. 보수적인 매체지만, 역사가 말해주듯 격조와 품격을 자랑하는 경제지입니다. 특히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이코노미스트는 외부 압력을 배제하기 위해 주식 양도는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 한 개인이 좌지우지 할 수 없도록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명망있는 인사들을 이사회에 포진시키고 있지요. 이코노미스트는 인터넷판을 통해 '이코노미스트 디베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베이트(debate)는 '토론'을 뜻하지요. 영국 하원에서 법안이 제출될 경우, 각 법안마다 3차례의 독회를 거치게 되어있습니다. 독회를 통해서 문제가 되는 구절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주어지지요. 이런 뜻을 이어 만들어진 코너가 바로 <이코노미스트 디베이트>입니다. 세계적인 정치경제 분야의 핫이슈를 선정, 대립적인 시각과 논점을 피력하고 있는 학자나 전문가를 선정, 인터넷에서 토론이 이루어지게 기획되었습니다. 한국 언론이나 커뮤니티사이트에서도 도입되었지만, 지속성있는 토론마당을 마련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 디베이트 메인 페이지

어제부터 시작된 이코노미스트 디베이트 주제는 '제조업 Manufacturing'입니다. 2주간 진행되는 주제를 놓고 장하준 교수(캐임브리지대 경제학)와 바그와티 교수(컬럼비아대 경제,법학)가 맞붙었습니다. 첫번째 생각을 피력한 두 교수. 영국 하원 법안 심의처럼 두 번의 변론(합 3번)을 더 할 수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 디베이트는 이슈를 놓고 두 사람의 주장에 대해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댓글도 달 수 있습니다. 현재 스코어는 80대 20으로 장하준 교수가 앞도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네요. 아무래도 영국 사람들의 지지팬(안방팬)들이 많아서 그런가요? 오늘 새벽 국내 언론 클리핑을 하다가 조선일보에서도 관련 기사를 다루었네요. "나는 경제학자"라는 글 제목으로. 하여튼 조선일보는 카피 하나는 잘 뽑아내지요. 나는 가수다가 아니라 나는 경제학자다. 내용이 엉망이어서 그렇지, 그래도 가끔 보석같은 기사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장 교수의 성향을 굳이 따져 구분한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진보를 지향하는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진보면 어떻고 보수면 어떻겠습니까. 좋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칭찬해주어야지요. 한국의 보수가 엉망인지라, 보수가 도매값이 된지 오래지요.


*장하준 교수의 주장에 현재까지 80%가 지지 의견을 보냄

두 사람(장하준과 바구와티)이 '제조업'에 대한 글을 쓰고, 일반 독자들과 전문가들이 투표와 댓글을 통해 토론하는 이코노미스트 디베이트. 좋은 점은 한 주제를 놓고 전문가들의 글과 댓글을 읽다보면 일반인들도 특정 주제에 대해 전문가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것. 제조업에 대한 탐사보도 기사가 하나 재탄생된다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장 교수와 바구와티 교수의 글을 소개할 수는 없고, 시간 되시면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 교수는 제조업 없이는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고, 바그와티 교수는 금융과 서비스업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장 교수의 견해에 한 표를 던지고 싶네요. 제조업이 사양산업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제조업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고, 도움을 줄 것입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금융과 서비스업에 대한 생각을많이 바꾸게했지요. 중요한 것은 '성장'을 바라보는 시각인 것 같습니다. 성장없이 정의로운 풍요로움을 당장 달성할 수는 없지만, 성장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 내는 것이 필요할 때이니까요. 누구를 위한 성장인가. 유럽 경제가 그나마 버티고 있는 이유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전통사업이 뿌리를 단단하게 내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두 사람의 토론을 통해, 제조업과 성장에 대해 생각을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합니다. 



4대강 사업도 이런 토론을 거쳐 진행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살리기냐 죽이기냐?"
중단되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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