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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두 개의 'MB 대학원'이 생기다

by 밥이야기 201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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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이름이 바뀐다고 합니다. '쥐(G)20 개발대학원'으로. 오자났습니다. '쥐'가 아니라 'G'. 국제정책대학원은 이명박 정부의 대학이 아닙니다. 국민 혈세(정부 출연금)로 운영되는 종합정책연구원 소속 대학원아닙니까. G20 서울 정상회의를 치적으로 삼겠다는 치졸한 발상이 담긴 개명에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 서을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고 향후 G20 개발 의제와 관련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나간다는 취지에서 대학원 교명을 'KDI 서울 G20 개발대학원(KDI Seoul G20 School of Development)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기가 막힌 발상입니다. 설마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작명한 이름은 아니겠지요? 충성파들이 이제 별짓을 다하는군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십시오. G20은 진행형입니다. 한 시대의 낡은 유물이 될 수 있는 이름이지요. 국제정책대학원이 G20 의제만 다루는 대학원입니까? 세계의 석학들이 비웃을 일입니다. 차라리 노골적으로 'MB 개발대학원'으로 바꾸십시오. 막개발의 대가이신 이명박 대통령과 MB 정부에 어울릴 것 같습니다.

 



G20 개발대학원 작명 소식을 들으면서 원자력대학원이 떠올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치적으로 치켜세우는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가 성공하자, 당신 언론은 엠비어천가를 불렀지요. 찬가에 발맞추어 당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2월 27일을 '원자력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한 술 더 떠 세계 최초로 국제원자력대학원 설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지요. 추진위원회가 꾸려져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즉흥적이고, 권력 비위에 맞춰 움직이는 신하들의 과잉충성을 엿볼 수 있지요. 그러니 일부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를 향해 '뇌'가 없다고 조롱을 보내고 있지요. 이분들 비하발언한다고 탓할 이유 하나 없습니다. 이제 청사초롱 든 '쥐20 포스터' 패러디가 아니라 '국제 쥐 연구 대학원' 포스터도 등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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