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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기업형슈퍼마켓에 맞설 다윗들은?

by 밥이야기 2009.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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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은 어디에서 왔을까?
먹는다는 것은 곧 정치적 행동이다.
좋은 식품을 선택하는 일은 곧 더 나은 식품정책에 투표하는 것과 같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이하 표기))이 동네 골목마다 장사진을 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SSM은 크기는 작지만, 작은 골리앗(대형마트)입니다. 작은 골리앗이 동네방네 멍석을 깔면, 이제 대형마트를 집 근처에서 편안하게 들락날락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비판을 많이 받지만, 이마트가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상황은 달라질 겁니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편리하고 값싼 곳을 찾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주말에는 대형마트, 평일에는 SSM. 소비패턴이 이루어지겠지요. 일단 동네 슈퍼마켓이 또 한 차례 정리 될 것 같습니다. 슈퍼마켓뿐만 아니라 영세 동네 가게들도 문을 닫을 겁니다. SSM은 복합슈퍼마켓(다품종/대형마트의 축소판)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지역을 위해 돈이 환원되고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하지만, 일부일 뿐입니다. 정말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수준이지요.

 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대형마트 - SSM - 유통현지라인(농식품)”이 구축되면 값싼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현지 농가(납품업체 등)를 장악하게(지금도 그렇습니다) 될 것입니다. 결국 유통망을 어떻게 구축하고 정비하느냐에 따라 가격(가격경쟁력)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인적 물적 인프라가 튼튼한 대형마트가 결국 전국의 소형 슈퍼마켓을 완전하게 정리시킬(흡수) 것 같습니다. 여기에다가 인터넷쇼핑몰도 큰 힘을 발휘하겠지요. 인터넷 쇼핑몰의 발전으로 요새는 대형마트를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 이용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장마 때 이용 횟수와 매출이 늘어났다고 하지요). 결국 거대 자본, 힘의 논리가 시장을 장악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입니다. 소비자는 편리함과 값싼 유혹에 빠져, 과소비의 늪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작은 골리앗 vs 다윗들

 대형마트나 SSM은 결국 거대장사꾼입니다. 최대 이윤을 목표로 냅다 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향은 포장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대형마트나 SSM 보다 더 나은 소비생활을 할 수 없을까요? 바로 생협(생활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입니다. 80년대 한살림을 필두로 생협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들의 출범 배경은 산업화로 피폐해진 농업과 먹을거리를 통해서 지역공동체를 살려 보겠다는 자성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단순한 소비문화를 넘어서겠다는 가치가 담겨있습니다. 광우병 사태를 통해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지면서 생협운동은 다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다고 내가 농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지불한 돈이 농민에게 많이 돌아가고(어떤 생협은 70% 가깝게 농민에게 이윤이 돌아감), 먹을거리가 몸에 좋은 유기농이다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 뿐이 아닙니다, 생협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농사체험, 귀농교육, 먹을거리강좌 등)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생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인터넷이나 매장을 통해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비교할 수 없는 가치와 지향이 담겨있습니다. 이제 생협운동은 시작이다는 자세로 소비자들과 연대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생협은 웹2.0(블로그)에 담긴 정신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작은 것이 아름답다, 입소문, 참여, 연대의 정신이 녹아있습니다.

다음은 사회적 기업입니다. 의견에 편차는 있을 수 있겠지만, 생협의 뜻과 가치와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지역은 아시다시피 소기업이 없습니다. 없다는 것이 아니라 아주 힘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멸종위기다 할까요? 소기업뿐만 아닙니다. 결국 사회적 기업은 단순한 소비문화를 넘어 새로운 환경에 맞추어, 사람도 살리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가치 지향 기업입니다. 돈을 벌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되 소비자나 생산자가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지향이 담겨있습니다. 환경문제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일반기업과 다르게 해보겠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회적기업도 정부주도로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진정 민간에 넘겨주어야 할 것은 움켜쥐고 있고, 정부가 해야 할 일(학파라치 등)을 민간영역에 떠넘기는.

 
골리앗과의 싸움, 전제조건

 정부나 기업의 논리는 언제나 한결 같습니다. 경쟁력이지요. 그런데 경쟁은 동일 선상에서 같이 뛰어나가게 해야 합니다. 영세 상인이나 동네방네 일반 슈퍼마켓에게 경쟁력과 차별성을 들이 되면 안 됩니다. 제반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대형마트가 지역 상권을 변화시켰듯이, SSM도 결국 자본의 논리로 서민경제를 휩쓸어 버릴 수 있습니다. 규제나 허가제등 여러 조치들이 선행되고 난 뒤, 지원을 해야 순서가 아닐까요. 지방경제의 부활은 소기업입니다. 지역의 특성에 맞게 작고 알뜰한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대형마트나 SSM, 기업형 편의점이 전국을 장악한다면 지방경제활성화라는 말은 거짓말 수사에 불과합니다. SSM에 맞설 다윗은 생협과 소기업(사회적기업)이 아니라 어쩌면 지혜로운 소비자입니다, 싸다는 것에 감추어진 비밀을 들추어 내고, 환경문제에 눈 뜬 소비자들이 많이 생겨 난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골리앗의 횡포에 맞서 이기는 진정한 다윗이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SSM 진출에 대해 소비자들과 네티즌들의 지혜와 참여가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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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서 인간이 벌이는 일 중에, 농업만큼 이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다.
우리가 먹을거리를 구입하는 일은 거대한 글로벌 산업시스템에 동참하는 일이다.
미국인들은 매년 1조 달러 이상을 식비로 쓴다.
자동차에 쓰이는 돈의 두 배 이상이고, 정부의 국방 예산에 비교해도 두 배 이상이다.
우리는 모두 식품의 소비자들이며,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식품업체들이 유발하는
공해와 연관이 있다.
60 억명의 인구에 미치는 영향말고도, 식품산업는 매년 500억 이상의
인간이 아닌 육지동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다윗들의 Action 

1. 생협에 가입해서 가능한 친환경, 유기농식품을 구입한다.
(계획적인 소비가 가능하다)

 2. 제철음식을 먹는다

3. 제품을 구입할 때 원산지 및 원료표시를 제대로 확인하고 기록한다.

4. 정부나 관련부처,학교에 음식교육이 제도화될 수 있도록 요구한다.
  
(이탈리아 초등학생대상 미각교육, 일본의 식육기본법/음식교육의무화)

5. 지역연고지나 고향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에 관심을 가지고 가능한 계기가 되면 구입을 한다.

6. 김장문화를 부활시킨다.
*가족주의가 붕괴된 상황, 맞벌이 부부 증가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부모님(어른신들), 마을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능한 담궈 먹는다.

7. 대형마트에서 시장보는 횟수를 줄여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