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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나는가수다 사과인가 변명인가, 한국적 서바이벌이란?

by 밥이야기 2011.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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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우리들의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꼭지가 공개되자 꼭지 돌겠다고 불평를 쏟아내는 시청자와 누리꾼들 수가 시나브로 늘어나고 있다. 이번 주 내내 입방아에 오를 것 같다. 인터넷 게시판과 시청자게시판에 등재된 댓글이나 글을 읽어보면 대부분 '원칙'에 대한 지적이 많다. 원칙을 어겼다는 것. 나는 가수다, 패러디물이 줄지어 소개되고, 언론도 덩달아 기사를 쓰자 김영희피디가 한 언론(마이데일리)을 통해 공식사과했다. 그런데 기사를 읽어보니 사과인지, 변명인지 잘 모르겠다. " 원칙에 위배된 결정을 하게 돼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다. 결과에 당시 가수들이 너무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본래의 기획의도는 많이 벗어나지 않는다(김영희 피디)"








본래의 기획의도는 무엇일까?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 취지를 옮겨보자. " 한 사람은 탈락해야 한다!!! " 원칙은 누가 만드는가? 시청자가 아니라 제작진이다. 김피디는 " 탈락 안 시킨 게 아니다. 김건모가 꼴찌 한 것은 맞는데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 ", 이라고 말했다. 재도전 패자부활전을 주겠다고 사전 공지했다면 재미가 반감되었을까? 김건모 재도전은 즉흥적이었다. 출연진들의 제안으로 재도전기회를 주었다고 말했는데, 그 상황에서 어떤 출연진이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면 안될 것이라고 말하겠는가. 



김피디는 김건모를 탈락시켰다면 더 큰 항의를 받았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틀렸다. 나는 가수다 탈락 시나리오 자체가 항의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 다들 뛰어난 가창력과 오랜 가수 생활을 통해 팬들을 확보하고 있기에 누가 떨어져도 항의를 받게 되어있다. 그렇기에 세대별(연령대별) 청중평가단 500명을 뽑아 투표하게 한 것 아닌가? 청중평가단은 들러리인가? 김피디는 "한국적 서바이벌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한국적인 서바이벌은 무엇일까?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경쟁) 기획을 한 것 자체가 한국적 서바이벌이다. 원칙을 지키지 않고 정을 내세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 한국적 서바이벌이 아니다.



탈락자가 나오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도 많다. 애당초 탈락시키는 것 자체가 무리한 기획이었다. 하지만 기획을 한 이상, 여러 변수 시나리오를 세워 가능한 원칙에 벗어나지 않도록 했어야 했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들과 김피디 개인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왜 나는 가수다가 탄생되었는가? 결국 일요일 밤의 과거 명성(시청률)을 되찾기 위해 마련한 기획물닌가? 세시봉처럼 노래에 대한 과거 향수와 낭만을 되살리고, 이른바 오디션 프로그램을 결합시켜 부활을 꿈꾸고자 했더라면 더 치밀해야 했다. 진행해보니 이렇드라? 그래서 바꿨다. 원칙은 저버리지 않았다. 한국적 서바이벌이라는 것을 이해 해달라는 말은 사과가 아니라 변명에 가깝다.



나는 가수다, 시청자 게시판에 이렇게 쓰여진 문장을 발견했다. " 나는 MBC 예능국장이다" 그렇기에 500명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들 투표결과와 의견을 무시했다. 나는 예능국장이니까. 탈락해야 할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한국적 서바이벌이란 원칙을 무시하고 결과를 부인하며, 권력을 통해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것. 말은 바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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