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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사임거부, 이승만과 박정희의 최후를 기억하시길

by 밥이야기 201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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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즉각 사임을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대통령에게 선거가 있는 9월까지 권력을 점진적으로 이양하겠다고 했지만 정권을 유지시키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 권력이양이 아니라 권력 분산일 뿐.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다. 이집트 시위대들은 분통을 무바라크 즉각 물러나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국은 아침 시간 이집트는 늦은 밤 시간이다. 이집트 시민들은 밤을 새벽으로 바꾸지 못했다. 동이 트기 전 몇 분은 칠흑같다. 가장 깜깜하다. 하지만 여명은 순식간. 빵과 자유를 외친 이집트 시민들의 힘이 30년 독재를 마감시킬 수 있었는데. 오늘 새벽부터 무바라크 퇴진설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기 시작했다. 무바라크는 군인 출신이다. 공군사관학교에서 비행학을 전공했다. 그의 끝모를 비행이 마감되기를 바란 이집트 국민들의 애절한 기다림이 안타깝다. 한국도 군사독재정권시대를 겪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이집트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이집트의 현대사는 여느 개발독재국가처럼 기구했다. 1952년 나세르가 왕정타도 혁명을 일으킨 이후 60년간 3명의 군인 출신이 정권을 장악했다. 한국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독재와 군부에 의한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인물들이 한국 현대사를 장악했다. 장기 독재 정권은 부패를 낳게 되어 있다. 민주적 절차와 형식을 깔아뭉갠 세력은 결국 시민들의 저항에 굴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지난 역사의 교훈이다.  



특히 이번 이집트 민주화 시위는 소셜네트워크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특히 중동, 아프리카 구글사 임원인 그호님의 활동은 대단했다. 구금된 이후 방송 인터뷰 자리에서 이집트 시민들이 영웅이라고 호칭하자, 그호님은 눈물을 흘리멵진정 영웅은 시위대열에 참여한 시민들이며, 숨진 열사들이라고 말하면서 방송인터뷰 중에 자리에 뛰쳐나갔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안방에서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집트 시민들의 시위장면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타전되었다. 무바라크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시켰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미국도 결국 이집트 시민들의 성난 눈길에 눈을 감았다. 미국을 비롯 세계 주요 국가의 입장에서는 이집트가 차지하는 에너지 공급처로써 무시할 수 없는 나라다. 친미국 아랍세력의 교두보아닌가. 하지만 무바라크 퇴진에 대한 입장 차이가 존재했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무바라크가 퇴진할 경우 우려되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무바라크 대국민 연설을 살펴보면 외국의 압력에 물러나지 않겠다고 발언한 만큼, 미국 입장에서도 난감할 노릇. 



한국은 4.19혁명과 6월항쟁을 겪었다. 민주정부가 수립되었지만, 내용적 민주주의는 미완이다. 그만큼 지난 시절의 나쁜 관행과 문화가 뿌리내려있기에 그 후유증이 심각하다. 이집트도 무바라크가 퇴진 한다면 어떤 절차를 통해 형식적인 민주주의가 달성될지 몰라도 꽤 오랜 시간 고통을 겪을 것이다. 이집트는 군부 세력 장악력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무혈혁명이 당장 빵을 선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망의 빵을 기대한 사람들의 열정은 이집트를 시나브로 변모시켜 나갈 것이다. 문제는 과연 이집트 국민들이 무바라크의 점진적 권력이양을 믿을까 하는 점이다. 지금의 분위기대로라면 시위가 중단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자칫 한국의 1987년 6월항쟁이 아니라, 80년대 5.18항쟁이 연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바라크의 점진적 권력이양이 피로 얼룩진 시민혁명으로 치닿을수 있다. 하지만 무바라크는 알아야 한다. 아무리 무력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탱크 소리로 대체한다해도, 결국 독재정권은 무너지게 되어있다. 튀니지 대통령 망명 길을 따라 가려 하지마라. 영원한 권력은 없다. 국민 여론을 짓밟는 정권의 말로를 무바라크는 기억해야 한다. 권력에 미련을 못 버린자 국민권력으로 심판 받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비행기 타고 떠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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