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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하루 일곱개 아르바이트로 살아 남은 사내?

by 밥이야기 201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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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 소개된 사연을 보면서, 희망과 절망사이를 오갔다. 이종룡씨는 한 때 월 수입이 삼천만원을 넘게 벌은 잘나갔던 시계방 명품 사장. 하지만 빚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다. 물질적 부만 잃은 것인지, 마음까지 잃은 건지 알수 없다. 명품을 파는 명품사장이 빚의 무게 때문에 그 빚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 일을 시작했다. 방송에 소개된 그의 아르바이트 종류는 7개. 목욕탕 청소일부터 시작, 신문배달, 재활용 수거, 식당 그릇 청소, 학원 버스 기사 등 꽉 차여진 7가지 직업을 전전한다. 하루에 2시간도 자지 않는 곁눈 볼 시간 없는 일정. 대학입시를 앞 둔 고등학생의 일정표, 고시를 준비하는 분들의 하루 머리매기 일정보다 꽉차여있다. 공부가 아니라 살기 위한 생존 일정. 이종룡씨를 보면서 살려고 하는 의지만 있으면, 벼랑 끝에 자신을 몰아가서 떨어질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종룡씨의 하루 하루가 팍팍하고 고달퍼보인다. 하지만 4억원의 빚을 갚고, 다시는 지난 과오를 반복하려는 의지가 엿 보인다. 그는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일까.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일까. 쉴 틈 없는 그의 하루는 일반 사람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종룡씨는 머리빗 이야기만 하면 '빚'이 떠오를 정도로 괴로웠다고 한다. 하루 2시간 새우잠을 자면서 그는 돈을 벌어 빚을 갚았다. 거리에 버려진 종이상자도 쓰레기가 아니라 돈으로 보였다. 그는 집까지 샀다. 그의 통장에는 그의 직업(아르바이트) 만큼 다양한 곳에서 돈이 들어 온다. 한 달에 오백만원이 넘는 돈을 번다.


미국의 한 여론조사기관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사람의 하루는 일에 묶여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산다. 아직 여가나 자신 만의 행로를 개척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시나브로 돈이 아니라 행복으로 가치관이 변화되고 있다. 누구나 이종룡씨처럼 과거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포기하는 삶보다, 말만 앞서는 삶보다는 나아 보인다. 이종룡씨 같은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란 쉽지 않다. 그의 부지럼함때문에 나의 게으름이 비교가 되기도 하지만, 웬지 슬프다. 살기 위해서 돈을 벌것인가? 돈을 벌기 위해 살 것인가? 간단하지만 어려운 이 질문을 떠나, 사람들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루를 반복하고 있다. 나쁜 것이 아니라 일상의 풍경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이종룡씨도 실패했기에 돈의 소중함을 알았다. 아직 이 사회가 돈 없으면 비정하고 모진 세상이라는 것을 체감했을 것이다. 돈을 벌어야 산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삶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본주의 뫼비우스 띠처럼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윤흥길의 소설 <아홉켤레로 구두로 남은 사내>가 아니라, 일곱개의 직업으로 살아 남은 사나이의 삶을 살 수는 없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와신상담(臥薪嘗膽). '가시 많은 나무에 누워 자고, 곰 쓸개 핥으며 과거의 시련과 고통의 시절을 되새긴다'는 뜻이 담겨있다. 지난 시절의 과오와 잘못을 쉽게 잊지 말고 되새김해야 한다는 교훈이 담겨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와 월나라의 패권다툼을 다룬 사자성어다. 이종룡씨도 빚 때문에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면 오늘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고통을 감뇌하며 기다리기 보다는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남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고통을 기억하는 와신상담보다 더 값져 보인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종룡씨처럼 될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다. 타산지석이라는 말이 있다. 그의 삶을 통해서 현재의 삶을 돌아 보아야 한다. 남의 고통과 행복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이종룡씨의 경험과 돈이 아니라, 행복과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가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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