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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이부진 부사장 임명, ‘승진’의 뜻은 무엇인가?

by 밥이야기 2010.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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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인사가 단행되었네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사장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 삼성물산 부사장까지 겸직을 ‘명’ 받았네요. 언론에서야 딱히 ‘승진’이라는 표현을 대체할 단어가 없으니 이해합니다. ‘승진’의 뜻은 직위의 등급이나 계급이 오르는 것을 말합니다. 엄밀히 말해서 이건희 회장의 아들과 딸은 승진이 아니라, 계승이라는 표현이 맞지요. 승진이라는 의미가 필요합니까. 자신의 영토에서 땅 나누어 주는 것은 영주만이 할 수 있지요.

 

평범한 샐러리맨이 승진하기는 참 힘들답니다. 제 때에 승진하지 못하면 잘리지요. 보통 회사에서 과장이 되려면 5년, 부장은 10년 넘게 걸립니다. 대기업에서 이사자리는 하늘이 정해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힘들지요. 실력뿐만 아니라 연고 많이 작용합니다. 줄을 잘 서야 하지요. 삼성가의 경영세습은 결국 이명박 정부가 물꼬를 열어 준 셈입니다. 평창 올림픽 유치라는 이름으로 이건희씨를 사면, 복권시켜 주자 삼성전자 회장으로 부활했으니까요.

 

결국 한국은 철저하게 금권사회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부익부 빈익빈, 참 흔한 말이 되었지요. 결국 인사까지도 대물림이 되고 있으니까요. 특히 삼성의 경우 임직원의 자녀가 입사할 경우 혜택까지 있습니다. 이런 관행이 남아 있다 보니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딸이 특혜로 합격한 것 아닌가요. 도덕 불감증에 걸려 있습니다. 전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은혜씨의 KT 전무입성도 다 같은 맥락이지요. 출세하려면 돈을 벌어야 하는 사회. 돈 없으면 배경이라도 있어야 하는 사회. 이런 사회가 공정한 사회인가요.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의 자녀들에게는 지방의 작은 기업에서 경력을 쌓아라고 말하면서 자신들 자녀들은 감싸고 지켜주는 사회.

 

 삼성가의 경영 세습 시나리오가 본격화되고 있네요. 만약 이건희 회장의 아들, 딸들이 중소기업에서 일했다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까요? 멍석 깔아주고 다 챙겨주는 경영 누가 못하겠습니까. 정말 실력이 출중한가요? 승진이라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낙하산, 경영세습이 승진이 아니지요. 승진은 인사평가시스템에 따라 공정하게 균등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말은 분명하게 합시다. 승진이 아니라 삼성가 경영세습 본격화가 맞지요. 승진이라는 표현으로 수많은 샐러리맨들의 승진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게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출발이 다른데 어떻게 따라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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