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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이마트 피자 vs 이탈리아 볼로냐 피자

by 밥이야기 201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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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피자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이마트피자는 공정한 피자인가?” 라는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마트 피자 때문에 중소피자가게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볼멘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크고 값싸고 구입하기 손쉬운 이마트피자는 입소문을 타고 소비자들에게 되려 인기를 끌고 있다. 줄지어서 구입한다고 한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소비를 이념적으로 하나?, 라고 물은 뒤 고객의 선택 사항이라고 말한다. 불만 있는 사람은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말 그런가?

 

그래서 오늘은 이탈리아 볼로냐 피자를 소개 할까한다? 물론 이마트피자와 볼로냐 피자는 비교 대상은 아니다. 볼로냐 이야기를 꺼낸 것은, 피자가 아니라 볼로냐 도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이곳은 이마트처럼 기업형 대형 유통소비업체가 발 딛고 설 수 없기 때문이다. 볼로냐는 KBS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해서 조명되기도 했다. 최근 한 출판사에 의해 <협동조합도시 볼로냐를 가다>라는 제목으로 책이 출판되었다. 볼로냐는 21세기 자본주의 발전의 원동력을 경쟁이나 규모, 속도가 아니라 지역민들의 협동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볼로냐는 이탈리아 중부 에밀리아 로마냐 주의 중심도시다. 유럽연합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5개 지역에 속하는 협동조합도시 볼로냐. 먹을거리에서부터 손에서 발끝까지 각 종 소비재뿐만 아니라 의료까지 협동조합 방식(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방식으로)으로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고 도시가 볼로냐다. 그러면 왜 이마트피잘를 이야기하면서 볼로냐까지 가야만 되는 걸까? 한국의 중소도시와 이탈리아 볼로냐는 역사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볼로냐를 통해 과연 지방경제의 부활과 상생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협동조합의 조합원인 나라 가톨릭의 믿음만큼 협동조합의 신뢰도가 높은 나라
협동조합이 국내총생산의 30%를 담당하는 나라 명품보다 협동조합이 더 유명한 나라 이탈리아


 

이마트피자의 공정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대기업의 관행을 비판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대안은 없어 보인다. 왜냐면 대안이 있어도 대안을 언급하기에는 한국 경제 구조가 이미 대기업에 맞게 안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문 중소기업과 지방경제가 이미 초토화되어 자생적 구조를 갖추기에는 토양이 빈약해져 있다. 시골공동체, 동네공동체의 몰락화도 산업화, 도시화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이 한 몫 거들었기 때문. 이명박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말했지만, 이미 중소상인의 생태계는 이미 무너져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스몰 자이언츠’을 언급했었다. ‘스몰 자이언츠’는 중소기업중앙회가 개념을 제시한 용어다. ‘스몰 자이언츠는 유럽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는 독일 출신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쓴 ‘히든 챔피언’과 일본의 ‘장수기업’을 벤치마킹한 작지만 단단한(실속 있는) 기업을 뜻한다."한국에서도 독일의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과 일본의 '장수 기업'의 장점을 접목한 글로벌 중소기업인 '스몰 자이언츠'가 대거 나타날 것"(이명박 대통령) 과연 그럴까? 대거 나타나기 위한 전제조건을 알고 하시는 말일까? 스몰 자이언츠를 떠올리면서 슈마허가 쓴 ‘작은 것이 아름답다’가 떠올랐다. 스몰자이언츠와는 다름 개념이다. 슈머허가 제기한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인간을 위한 경제다. 빠르고 큰 것만을 지향하는 경제관 대립되는 문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인 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좀 더 빠르게, 좀 더 크게만 존재한다. 커지는 것은 빚이요 댐이다. 국민 세금 수십조가 들어가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속전속결로 전개하면서 스몰 자이언츠를 이야기 한다는 것은 너무 허황된 발언이다.

 

이마트피자에 대한 신세계 정 부회장의 발언이 나왔을 때 조국교수(서울대 법대)는 “사자와 소를 한울타리에 넣어 놓고 자유롭게 경쟁하라는 것은 사자보고 소를 잡아먹으라는 얘기와 같다, 칸막이를 만드는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조국 교수는 소비자들이 이제는 주체가 되어 가격과 편리함을 넘어선 ‘착한 소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말한 이념적 소비를 비웃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병호씨는 “소비에 무슨 윤리적 소비가 있으며, 소비에 이념적 소비가 있느냐며 소비는 그냥 소비다”라고 다시 비아냥거렸다. 인간은 결국 자신의 이익에 충실한 존재라는 것이다. 자유시장주의자 공병호씨 다운 발언이다. 이마트 피자 논란은 다시 트위터에서 나우콤 문용식 대표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설전으로 옮아갔다. 반말 투에서 붉어진 논쟁은 이마트피자와 기업형슈퍼(SSM)까지 언급되었으나. 진작 중요한 알맹이는 빠진 채 끝났다. 어쩔 수 없다. 정 부회장의 인식이 갑자기 바뀔 리 없기 때문이다. 시골 의사 박경철은 이마트피자의 불편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청진기들 대고 대기업 구조에 대해 언급했다. 즉 이마트에 입점한 이마트피자를 공수하고 있는 조선호텔베이커리가 신세계의 계열회사라는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에 피자를 독점공급하고 내부입점해서 빵을 판매하는 조선호텔베이커리는 원래 신세계 관계사인 조선호텔의 소속이었으나 조선호텔에서 분사를 해서 별개의 회사로 독립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정용진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씨가 45%의 지분을 가진 개인회사가 됐다. 이 같은 방법은 과거 삼성이나 현대 등 재벌기업들이 자녀들의 불법적 자산증여와 자산증식을 위해서 사용해온 전형적 수단들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상생을 외치고 뒤로는 이런 모습을 보이면서 이념적 소비라는 말을 서슴치 않는 한국부자들의 모습에서 상생과 공정이 공허한 화두로 들린다면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다시 한번 생각해 볼만한 일인 것 같다”(kbs 2 라디오/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그렇다면 이제 이마트피자는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넘어간 것일까? 이미 넘어가 있다. 하지만 착한 소비를 넘어 대안 찾기, 대안 이루기는 불가능한 것일까? 분명 소비자의 인식이 바뀔 필요는 있다. 광우병 쇠고기 파동을 보듯이, 시민이자 소비주체가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두 가지 측면에서 변화와 행동이 필요하다. 하나는 소비자운동이다. 한국의 소비자운동은 아직 걸음마 상태다. 기업을 견제하는 가장 중요한 운동 중에 하나가 소비자 운동이다. 소비자운동은 지금까지 '민주'라는 큰 이름에 가려 낮게 치부되거나, 활동이 미비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운동이 어쩌면 가장 상대하기 버거운 운동이기도 하다. 다른 하나는  도시속 성미산공동체(서울 마포) 운동이 자발적운동으로 퍼져 나가야 한다. 소비의 주체가 크고 작은 협동조합기업을 만들어 내는 운동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 위에서는 정치, 사회개혁등 제도적 운동이 전개되어야 하고 아래서는 이런 풀뿌리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마트피자를 통해  자본으로 무장한 대기업의 무차별 침식문화와 행태를 바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선 기업형 슈퍼(SSM)를 동네 길목에 들어서지 않게 막아야 한다. 롯데는 위장막을 치고 서울 곳곳에 기습 기업형 슈퍼를 개장하고 있다. 대형마트처럼 기업형 슈퍼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자리를 궤차게 된다면, 이마트피자는 세발의 피일 뿐이다. 볼로냐에 가서 이마트피자를 먹으면 되겠는가? 물론 볼로냐에는 이마트피자는 없다. 몇 백년 동안 내려온 가내 장인방식의 피자가게만 있을 뿐



 이마트피자와 관련된 SBS 기사(박스)가 어제까지는 이상 없이 공개되어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사라진 이유(해당기사 존재하지 않음)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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