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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조현오 살리기, MB 최대 자충수 될 것!

by 밥이야기 2010.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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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에서 이지경에 이른 이명박 정부. 이명박 정부를 압축해서 표현한다면 ‘바리케이드 정부’. 스스로 불통의 벽을 만들고 소통을 외친 정부. 촛불시위도 그렇고, 국민들은 가만히 있는데 스스로 화를 불러일으켰다. 스스로 무덤을 판 것. 그 덕에 많은 사람들이 생고생했다.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성은으로 조현오 경찰총장 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임명된다고 한다. 자충수. 바둑 용어이기도 하다. 스스로 고심 끝에 결정한 일이 결국에 가서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비유가 담긴 뜻. 악수의 다른 말이다. 자충수 하나로 바둑에서 대마가 죽을 수 있다. 승기를 놓칠 수 있다.

 

조 후보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망언뿐만 아니라, 천안함 유족 비하 발언, 1억7천만원의 부의금, 위장전입 등 자진사퇴한 김신조(김태호, 신재민, 조현오)와 친구(이재훈) 중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부적격 후보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진 사퇴한 후보의 낙마를 안타까워하며 ‘공정한 사회’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또 거짓말 한 꼴이 되었다. 왜 뻔히 보이는(결과가 보이는) 자충수를 두었을까? 경찰총장 자리를 고위공직자가 아니라고 판단한 걸까. 조 후보는 망언으로 고소, 고발당한 상태다. 이런 사람이 가장 깨끗해야 할 법을 솔선수범 지켜야 할 경찰의 수장에 세우는 것이 맞는가.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가 공정한 사회를 위해서는 윗물이 더 맑아져야 한다고 말해놓고, 조변석개 금방 말을 바꾸는가.

 

조현오 임명은 세 사람이 자진사퇴하게 된 배경(민심)에 대한 반발로 느껴질 정도다. 심사숙고 끝에 임명한 8.8 후보들이 비리문제로 나가떨어진 것에 대한 민의에 대한 보복심리. 조 후보의 버티기는 결국 청와대의 재가 방침에 일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태호 후보는 자진 사퇴하면서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

 

마오쩌둥 어록에 나오는 말. 김태호 총리 후보가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썼는지 잘모르겠다. 해석하기에 따라 천차만별. ‘천요하우, 낭요가인, 유타거(天要下雨, 娘要嫁人, 由他去). “하늘에서 비를 내리면 막을 수 없고, 홀어머니가 시집을 가려 해도 막을 수 없다”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뜻하지만, 권력으로도 어쩔 수 없다라고 봄이 맞다. 마오쩡둥이 자신의 후계자로 생각했던 인물이 반란을 일으켰으니. 김태호 총리 후보는 어쩔 수 없이 간 것이 아니라, 사필귀정. 정도대로 갔다. 민심이 그를 자진사퇴하게 만들었다.

 

조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일까? 아니다. 조 후보를 살린 이유는 단 하나. 고 노무현 대통령 차명계좌건을 통해 여론을 살려보자는 취지 밖에 없다. 얄팍한 생각이다. 어쩔 수 없이 이명박 대통령을 뽑은 사람들을 너무 믿지 마라. 조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 그 길 만이 최선의 길이다. 이명박 정부 또한 망언에 동조하는 망언정부로 가지 말고 선택해야 한다. 금방 꺼질 불에 왜 이리 연연하는가? 한 사람의 불만 끄면 될 것을 왜 초가삼가 다 태우려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