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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노무현은 2009년 5월 22일 무슨 생각을 했을까?

by 밥이야기 2010.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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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3일)은 고 노무현 서거 1주년 추모식이 있는 날이다. 잠시 일 년 전 5월 22일로 돌아가 본다. 노무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죽음을 선택한 것은 언제일까? 왜 자살을 결심했을까? 돌아보고 건너가보아도 끝 모를 슬픔과 회한만 꼬리를 물며 솟구친다.

 

노무현이 걸어 왔던 길을 생각해 보면, 이명박 정권이 아무리 날 뛰고 설치면서 자신을 폄하하고 왜곡한들 솜방망이로 생각하고 너털웃음지면 넘어 갔을 터인데. 나이가 들어서 일까. 아니면 너무 올곧아서 비리의혹을 참지 못했나. 알려지다시피, 노무현 보수언론과의 치열한 전쟁을 벌인 인물. 얼마나 딴죽을 많이 걸었나. 언론뿐만 아니다. 그가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부터,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비판했다. 학연, 지연, 혈연으로 똘똘 뭉치 기득권 세력이 얼마나 콧방귀 뀌었나.

 

“ 봉하로 돌아온 지 열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건평 형님이 구속되었다. 언론에서는 사과를 요구했다. 그것이 모두 사실이다면 당연히 그래야 할 일이었다...(중략). 2008년 12월 5일이었다. 그런데 다시는 사람들 앞에 나갈 수 없었다. 그것이 마지막 인사가 되었다, 나 자신이 피의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방문객 인사를 끊고 외출도 그만두었다.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중에서)

 

겨울과 봄 사이 노무현은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검찰 소환 조사가 끝난 다음, 그의 표정은 굳어져 있었다. 너무 지쳐보였다. 5월 22일과 5월 23일 부엉이 바위 끝자락에 설 때 까지 그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없다. 현실에서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이겨 낼 수 없었던 걸까. 치떨리는 노여움이 절망의 바람이 되어 그를 밀어 넣었던 것일까.  노무현은 성공했고 실패했다. 죽음으로 당당하고자 했다면, 살아야 옳다. 그는 바보였다. 한국의 정치지형도가 어떠한가. 그 누구도 부패문제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자신이 아니더라도 주위가 그렇게 만들었다. 실패를 인정할 줄 안 대통령은 없었다. 노무현은 자신의 실패가 모두의 실패가 되지 않기를 바란 솔직한 사람이다. 조금 뻔뻔했더라면.

 

1주년 추모일 하루를 앞둔 오늘. 한국 사회는 출렁이고 있다. 대북관계는 포화 없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노무현을 죽음을 이용하지 마라고 한다. 죽은 자를 이용하는 것은 그가 걸어온 길을 추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변함없이 인간 노무현을 싫어했던 사람들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그의 죽음을 슬퍼했던 사람들은 자발적인 민초들이었다. 노무현의 죽음은 이래도 저래도 바뀌지 않는 삶을 돌아보게 했다. 왜 이리 되었을까. 슬픔을 넘어 반성을 했다. 반성을 넘어 더 나아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일은 그런 날이다. 노무현을 넘어, 민주주의를 더 넓게 깊게 뿌리 내리게 하지 못한 나의 실패를 이야기해야 한다. 나의 방관이 오늘의 현실을 만들지 않았는가, 돌이켜 보고 반성의 글을 써야 한다. 인생은 성공과 실패의 연속. 그는 운명처럼 갔다. 내일은 운명처럼 그를 만나자.그래서 내일은 사뭇치도록 노무현의 이름을 부르자.


 “ 착한 방관이 독재를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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