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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법정스님이 열반에 드셨습니다"

by 밥이야기 201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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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이 열반에 드셨다고 합니다 방안에 들어온 달빛도 손님인 듯 하여 가만히 모셨다는 스님의 말씀이 아직 가슴에 뛰는데 조금 먼 곳에서 더 가까이 저희들과 함께 하시려나 봅니다 또 한 분을 눈에서 보내드리고 가슴에 모셔야겠습니다 가고옴이 없는곳에"(김제동 트위터) 



법정스님이 열반에 드셨습니다. 김제동 씨가 트위터에 법정스님에 대해 글을 남겼네요.
몇 차례의 수술 이후 작년부터 병세가 악화되셨지요.

법정스님은 1954년 불교계의 큰 스승이었던 `효봉`선사의 문하에 입산 출가 한 이후,
수도, 정진을 통해 많은 책을 쓰셨습니다.
일반 대중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책들이 많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작년에 영면하신 고 김수환 추기경하고도 친분이 두터우셨지요.

 
법정스님은 많은 책을 집필하셨지만,
그 중에서도 1999년에 발행된 ‘무소유’라는 책이
어느 책보다 값진 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고 말하시기도 했지요.

 
일주일 전에 법정스님이 위증 하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법정스님을 평소 존경해왔던 네티즌들의 격려글이 올라왔었지요.
어떤 분은 이런 말을 남기셨습니다

“병도 무소유 하시길 바랍니다”....... 


법정스님은 '무소유'에서 '미리 쓰는 유서'라는 꼭지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셨습니다.

"육신을 버린 후에는 훨훨 날아서 가고 싶은 곳이 있다. '어린 왕자'가 사는 별나라 같은 곳이다.
... 그리고 내 생애에 다시 한반도에 태어나고 싶다. 누가 뭐라 한데도 모국어에 대한 애착 때문에
나는 이 나라를 버릴 수 없다. 다시 출가 수행자가 되어 금생에 못 다한 일들을 하고 싶다"

지난 해에 이어 종교계를 대표하는  두 분이 새로운 길을 떠나셨습니다.

그 길이 이승 넘어 새로운 길인지,
다시 태어남의 길인지 끝모를 길인지  알 수 없습니다.

.....부디 고히 고히 가소서.


 


"우리가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됩니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있다는 겁니다(무소유  본문 중에서)"





법정스님은

본명은 박재철이다. 1932년 10월 8일 전라남도 해남(海南)에서 태어났다. 1956년 전남대학교 상과대학 3년을 수료한 뒤, 같은 해 통영 미래사(彌來寺)에서 당대의 고승인 효봉(曉峰)을 은사로 출가하였다. 같은 해 7월 사미계(沙彌戒)를 받은 뒤, 1959년 3월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승려 자운(慈雲)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이어 1959년 4월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승려 명봉(明峰)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하였다.

그 뒤 지리산 쌍계사,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 여러 선원에서 수선안거(修禪安居)하였고, 《불교신문》 편집국장·역경국장, 송광사 수련원장 및 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1970년대 후반에는 송광사 뒷산에 직접 작은 암자인 불일암(佛日庵)을 짓고 청빈한 삶을 실천하면서 홀로 살았다.

1994년부터는 순수 시민운동 단체인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어 이끄는 한편, 1996년에는 서울 도심의 대원각을 시주받아 이듬해 길상사로 고치고 회주로 있다가, 2003년 12월 회주 직에서 물러났다. 2005년 현재 강원도 산골의 화전민이 살던 주인 없는 오두막에서 직접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면서 무소유의 삶을 살고 있다.

수필 창작에도 힘써 수십 권의 수필집을 출간하였는데, 담담하면서도 쉽게 읽히는 정갈하고 맑은 글쓰기로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꾸준히 읽히는 스테디셀러 작가로도 문명(文名)이 높다.

대표적인 수필집으로는 《무소유》 《오두막 편지》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버리고 떠나기》 《물소리 바람소리》 《산방한담》 《텅빈 충만》 《스승을 찾아서》 《서 있는 사람들》 《인도기행》 등이 있다. 그 밖에 《깨달음의 거울(禪家龜鑑)》 《숫(수)타니파타》 《불타 석가모니》 《진리의 말씀(법구경)》 《인연이야기》 《신역 화엄경》 등의 역서를 출간하였다. <출처:두산벡과>

 

어린 왕자. 그 행성이 어디인줄 잘 모르겠지만....
죽어서 다시 환생한다면  한반도에 태어나고 싶어했던 법정스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족)

점심 무렵, 북한산 자락에 있는 길상사에 들려 공짜 밥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길상사는 원래 3대요정이라고 불렸던 대원각.
이 곳의 주인이 법정스님에게 헌납해서 탄생된 곳이 길상사다
몇 끼를 공짜로 먹었나??  법정스님 잘가세요. 당신이 쓴 인도여행기를 지금 읽고 있답니다.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어떤 절이나 교회를 물을 것 없이 신앙인의 분수를 망각한 채 호사스럽게 치장하고 흥청거리는 것이 이 시대의 유행처럼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풍요 속에서는 사람이 병들기 쉽지만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를 이루게 하고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합니다. 이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면서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었으면 합니다. 불자들만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없이 드나들면서 마음의 평안과 삶의 지혜를 나눌 수 있있으면 합니다.(1997년12월14일 길상사 창건 법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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