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평화상, 평화학이 떠오른 이유?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김남희 대표가 한국 여성 최초로 ‘간디 비폭력 평화상’을 수상했다. 먼저 축하드린다. 비폭력 평화와 거리가 먼 한국? 지난 19일 오후 경기 가평군 HWPL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은 인도 ‘마하트마 간디 비폭력 평화상 위원회(회장 프라사나 쿠마르 파타사니)’ 주최로 열렸다. 파타사니 회장은 “김남희 대표는 전쟁종식과 세계평화 실현을 위해 24차례에 걸쳐 전 세계 100여 개 국가를 순방하며 세계 여성과 청년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실질적인 인류 평화에 기여했다”면서 이는 간디가 주창한 비폭력 평화주의와 일맥상통한다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IWPG 김 대표는 “마핫마 간디는 전 세계 인류를 일깨워 새로운 길을 열어 주었고, 평화의 일에 한 획을 그어주었다. 그런 단체의 평화상을 받는다는 것이 영광스럽다”며 “전 세계 36억 여성이 평화 가족이 되어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어 “오늘 상의 의미처럼 비폭력으로 전쟁을 종식하고, 세계평화를 이루는 것이 우리가 후대에 남겨줄 유산이다”며 IWPG와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간디 비폭력 평화상은 ‘폭력, 평화, 분쟁에 대한 백과사전(Encyclopedia of Violence, Peace and Conflict)’에 기록된 국제적인 상으로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수상 등이 인류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받았다. 1989년 인도 외교부 하원의장 모하파트라 박사가 재단을 설립했으며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부를 두고 있다. 한편, IWPG는 전 세계에 평화 네트워크를 구축한 비영리 평화 단체로 뛰어난 실행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을 본부로 전 세계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국경, 인종, 종교, 이념을 초월해 ‘어머니의 마음’으로 전쟁종식과 세계평화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한 인물이 떠올랐다. 요한 갈퉁. 이름만 보고 들어도 평화가 떠오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출신 평화학자 요한 갈퉁(84). 한 때 일본에서 강연한 '집단 자위권 법안'(안보 관련 11개 법률 제·개정안·이하 법안)이 동북아 군비경쟁을 부채질해 전쟁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퉁은 지난 21일 요코하마(橫浜) 시 등에서 행한 강연에서 "(법안이) 발효된다면 일본이 군사적으로 더 공격적으로 바뀔 것이기에 그에 대처하기 위해 북한과 중국도 군비를 강화할 것"이라며 "군비 확장으로 전쟁의 씨앗이 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갈퉁은 또 '전쟁 포기'를 담은 일본 헌법 9조 1항에 대해 "일본뿐 아니라 세계로 확산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말했다. 알려졌다 시피 갈퉁은 분쟁의 원인을 분석해 분쟁의 회피 방법과 평화 유지 방안을 모색하는 평화학을 주도해왔다. 평화학은 1950년대 말에 태동되었다. 칼퉁이 지적한처럼 평화학은 학문적으로 접근되는 경향이 있어 학자들이 (이론적으로) 주장하는 것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서 이론만으로 떠드는 셈이다. 갈퉁은 세상에서 폭력을 감소시키고 전쟁을 중단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평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사람과 국민, 그리고 국가 간의 관계를 더 좋은 관계로 수립하는 것. 갈퉁이 언급한 대로 세상이 평화적으로 바뀐다면 얼마나 좋을까? 단순한 가정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폭력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갈등이 내재하고 있고, 그 갈등에 따른 트라우마가 내재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경험에 의한 내용을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방법으로 결합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현재 한국에 방문한 요한 갈퉁. 17일 중앙일보를 통해 [직격 인터뷰] 김영희 묻고 요한 갈퉁 답하다는 인터뷰를 가졌다. 갈퉁은 말했다. “국민(Nations)의 통일과 국가(States)의 통일을 구별해야 합니다. 국민의 통일은 국경을 개방하고 서로 협력하고 이산가족 상봉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국가의 통일은 남북한이 한 사람의 대통령을 갖는다는 의미에서 문제가 있어요. 김일성은 누가 그 한 사람의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구상을 갖고 있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충고는 남북한 국민 간의 질시와 이기적 습관을 버리고 국민통합을 먼저 이루라는 것입니다. 남북한의 두 국가가 점점 접근하면 한국인의 공동체가 성사되고 언젠가는 한국연합(Korean Union)이라고 부를 만한 체제가 성립될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판문점에 남북한 공동 시설을 만들고 비무장지대에 100㎢의 방대한 공원을 만들 수도 있겠지요. 국가통일만 계속 고집하는 건 문제입니다. 평화가 우선되어야 하는데 한반도에 평화를 실현하려면 서로 상반된 방식의 통일을 주장하는 남한과 북한이 통일정책을 버려야 합니다. 통일이라는 단어가 남북한 통일의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남북한이 지금의 단계에서 추구해야 하는 것은 통일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