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국회의원,어버이연합 누구를 위한 보위단체?
장마 시즌, 국회 시즌? 20대 국회 대정부질문 이틀째인 5일 여야는 시작부터 고성을 주고 받았다. 장대비 때문일까?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버이연합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어버이연합에 대한 불법자금지원 의혹을 언급하며 김현웅 법무부장관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반(反) 야당 주요 발언과 어버이연합의 화형식 등 규탄집회의 '싱크로'율이 100%에 가깝다"며 "이렇다면 어버이연합은 박근혜 보위단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20여차례에 걸친 5억2300만원 규모의 차명계좌가 정상적이냐"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박 의원이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새누리당이 이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발언한 게 발단이 됐다. 박 의원은 김현웅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어버이연합 게이트를 집중 추궁하며 "어버이연합을 제대로 수사할 용의가 있느냐"고 말문을 꺼냈다. 이어 그는 "박대통령이 사사건건 시국에 대해 말하면서 야당과 야당 지도자를 비판했다"며 "어버이연합은 화형식 등 마녀사냥을 했다. (여당의) 김무성, 황우여, 유승민도 비난집회를 여는 등 비판했다. 이러면 어버이연합은 박대통령의 보위단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장관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어버이연합) 단체에 대한 성격을 여기서 말하기 어렵다"는 말을 여러번 되풀이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그럴 거 같으면 여기 왜 나왔는가"라고 질타하며 "저는 법무부 장관이 국회를 모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 모독에 새누리당이 왜 모독이냐고 한다면 새누리당이 이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고성이 쏟아내며 "사과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박 의원은 사과를 거부하고 친박계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 "제 얼굴을 똑바로 보고 말하라"고 응수해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양측이 한동안 격앙된 모습을 보이자 "의원 여러분들 조용히 해달라. 동료 의원들의 질문과 국무위원의 답변을 경청해달라"며 분위기를 수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