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통사고, 죽음의 도로 인가?
오늘(19일) 오전 4시9분쯤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두리봉터널 인근 도로에서 A씨(20)가 몰던 승용차가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아 조수석과 뒷자석에 타고 있던 A씨의 친구 B씨(20) 등 3명이 숨지고 A씨가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참 걱정이다. 시지에서 황금동 방향으로 진행하던 승용차는 두리봉터널을 빠져나온 100m지점에서 인도와 도로사이 설치된 가드레일을 충격후 도로가에 주차돼 있던 14t 화물차 뒤를 충격했다. 현재 광주-대구고속도로(옛 88고속도로)가 확장 개통한 뒤 교통사고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왜 그럴까? 한편 19일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광주-대구고속도로가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 개통한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6월 15일까지 약 6개월간 발생한 교통사고는 23건에 이른다. 한 해 전 같은 기간(2014년 12월 22일∼2015년 6월 15일)의 16건보다 44% 늘었다. 부상자도 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명)보다 45% 증가했다. 그러나 사망자는 확장 개통 후 지금까지 1명도 없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명이 숨졌다. 사고가 더 늘어난 것은 도로 확장으로 제한 속도가 높아진 데다 차가 늘어났기 때문이란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 고속도로는 4차로 확장 공사를 하며 곡선 구간을 직선화해 전체 길이는 종전 182km에서 172km로 10㎞ 줄었다. 제한 속도는 시속 80㎞에서 100㎞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대구-광주 운행시간도 2시간 10분대에서 1시간 40분대로 30분가량 줄었다. 교통량도 많이 증가했다. 4차로 확장 후 지금까지 이 도로를 오간 차는 약 61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547만대)보다 70만대 가까이 늘었다. 88고속도로는 1984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 말 확장 개통 하기 전까지 31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770명에 이르러 '죽음의 도로'. 도로공사 관계자는 "확장 개통 후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사고 건수와 부상자가 늘어난 것은 우려할 만하다"며 "길이 넓어지고 제한 속도가 높아졌다고 방심하지 말고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운전 습관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