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의원, 김관홍 민간 잠수사 사망 전날에도 만났는데...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민간 잠수사 김관홍씨(43)의 사망 소식이 알려졌다. 너무 안타깝다. 세월호 진상규명에 함께 나섰던 이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당시 민간 잠수사들에 대한 정부의 취약한 보호·지원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쏫아 나왔다. 서울시 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 한 구석에 마련된 테이블 위에는 고인의 젊은 시절 영정사진과 근조 화환이 놓였다.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추모의 밤’이라는 입간판이 중앙에 놓여져 있다. 옷과 가방 등에 노란 리본을 달고 찾아온 시민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잡고 앉았다. 고 김관홍 잠수사에게 보내는 추모의 글을 읽어 내려가는 박래군 4.16 상임운영위원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한 밤 중 고인에게 이렇게 전화가 걸려올 것 같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박 위원의 추모사를 듣고, 김 잠수사의 어머니 박귀순(68)씨는 통곡했다. 뉴스1에 따르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20일 세월호 참사 당시 봉사했던 민간 잠수사들에 대한 보호·지원 방안을 강화해 개정 특별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잠수사가 지난 총선에서 먼저 선거운동을 돕겠다고 (나를) 찾아오셨다"며 "선거운동 내내 이동 차량을 운전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망 전날에도 만나 아무 문제 없이 얘길 나눈 터라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믿지 못했다"며 "어제(17일) 저녁 많이 울었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 아이가 셋인데 앞으로가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는 팽목항으로 달려갔던 민간잠수사 24명 중 한 명이었다"며 "내일(19일)이면 그를 보내줘야 하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좀 더 살펴줬어야 했다"며 심경을 밝혔다. 또 "정부에 버림받고, 뼈가 괴사하고, 잠수병으로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던 그는 대리기사로 일했다"며 "항상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던 동생이었다"고 생전의 김씨를 추억했다. 17일 이석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장은 애도 메시지를 통해 "김 잠수사는 참사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었으나 특조위 청문회에 나와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해줬다"며 "그의 아픔과 고통을 사회가 짊어져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당당했던 그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아 부대변인은 18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애쓰던 김 잠수사의 외로운 죽음은 우리에게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논평을 냈다. 강 부대변인은 “지난해 국정감사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섰고 올해 4.13총선에서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후보 당선을 위해 열정적으로 자원봉사를 한 김 잠수사가 바란 것은 오로지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이라면서도 “참사 이후 많은 날이 지났지만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수색작업에 큰 공을 세운 의인 김관홍 민간 잠수부께서 돌아가셨다”며 “고인은 잠수병이 생겨서 잠수부를 은퇴하고 낮에는 비닐하우스에서 꽃을 키우고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이어왔다고 한다”고 글을 남겼다. 정의당은 전날 논평을 내 김 잠수사를 추모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까지 인간의 양심을 놓지 않았던 그 헌신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며 “정의당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해 세월호 진실 규명을 할 것이다. 그것이 고인이 남긴 뜻에 응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김 잠수사와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는 20일 세월호 참사 당시 봉사했던 민간 잠수사들에 대한 보호·지원 방안을 강화해 개정 특별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고양시 용두동 한 비닐하우스에 김 잠수사가 쓰러져 숨져있는 것을 김 잠수사의 아내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가 앞서 지인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점에 비춰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