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고속버스, 우등고속버스와 비교해보면?
프리미엄 고속버스, 이름만 들어도 우선 일반 고속버스, 우등 고속도로, 심야 고속도로 이름이 생각없이 떠오른다. 한때 고속버스는 열차에 못지 않는 상징이었다. 물론 비행기 이야기는 제외하고? 오늘(14일) 국토교통부는 정부세종청사와 오송역을 왕복하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시승행사를 열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현 우등고속버스의 단점을 보완해 개선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제작된 버스라고 한다. 국내에 우등버스가 도입된 건 1992년으로, 24년 만에 한 단계 개선된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등장? 프리미엄 버스는 좌석 수를 우등버스 28석에서 21석으로 줄여 개인 좌석의 앞·뒤 공간을 늘렸다. 또, 최대 165도까지 기울어지는 의자가 탑재됐고, 고급 소재로 된 좌석 시트에 조절식 목 베개가 부착돼 있어 안락하게 잠을 잘 수 있다고 한다. 타보면 알겠지? 기존 우등버스는 좌석을 최대 139도까지만 기울일 수 있었다. 아울러 개별 좌석은 최대 키 182㎝인 성인이 165도로 누울 수 있을 만큼 여유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짐을 올려놓는 선반도 비행기 짐칸과 같은 형태로, 경계가 분명해 짐이 섞이건 떨어지는 것도 방지했다. 프리미엄 버스는 추석 연휴에 맞춰 9월 12일부터 서울∼부산 구간에 12대, 서울∼광주 구간에 15대 등 총 27대가 투입된다. 운행 요금은 서울∼부산 구간이 4만 4천400원, 서울∼광주가 3만 3천900원으로 우등버스보단 1.3배 비싸지만, KTX보단 저렴? 한편 경향신문에 따르면 담당 기자가 프리미엄 고속버스 타 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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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좌석 앞에는 태블릿 PC 크기의 모니터가 달려 있었다. 스마트 미러링 기능을 통해 승객이 스마트폰에 저장한 영상을 모니터로 볼 수도 있다.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USB 단자와 컵 홀더도 좌석마다 비치됐다. 모니터에는 ‘화장실’ 버튼도 있었다. 볼일이 급한 승객이 버튼을 누르면 기사가 확인하고 운행 중 가까운 휴게소 등에 들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런 기능이 추가돼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판매 가격은 우등 고속버스(1억9000만원)보다 비싼 2억5000~2억7000만원 선이다. 시승행사에서 선 보인 두 차량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현대 유니버스는 각 좌석 사이에 커튼을 설치했으나 기아 뉴 그랜버드에는 없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창가 승객들이 커튼을 치면 가운데 자리 승객이 창밖을 볼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며 “좌석별 칸막이가 누운 승객의 시선을 차단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유니버스는 상대적으로 푹신한 재질로 좌석을 만들었다. 뉴 그랜버드는 상대적으로 좌석 간 앞뒤 간격과 중앙 통로가 넓었다. 반면 유니버스는 덩치가 큰 승객이 중앙 통로를 통과하기에는 다소 불편해보였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도 뉴 그랜버드에서만 볼 수 있었다.
탑승 후 차량이 움직이고 속도를 내자 좌석 앞 모니터가 흔들리는게 눈에 보였다. 비즈니스석만큼의 개인 공간은 확보됐지만 승차감은 기존 우등 고속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했다. 항공기처럼 좌석마다 달린 선반이 프리미엄 버스의 장점이었지만, 종이에 글씨를 쓰려니 펜이 조금씩 흔들려 어려웠다. 선반은 조금 큰 노트북을 올려놓으면 거의 가득 찰 정도였다. 현대 ‘유니버스’의 좌석 모니터와 컵 홀더(왼쪽)와 선반(아래쪽). 컵 홀더에 걸린 헤드셋은 시승 행사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개통 후 승객들은 별도의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마련해야 한다. | 윤승민 기자 차양막이 커서 앞뒷자리 승객이 불편을 겪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차양막 크기가 앞 뒤 두 자리 정도를 동시에 덮도록 돼 있는데, 앞 사람이 차양을 치길 원하고 뒷 사람이 열길 원한다면 서로 불편을 느낄 법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차양막은 고속버스 운수업계나 조합이 요청해 달게된 것인데,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으면 이를 반영해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요금은 우동 고속버스보다 30%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오는 9월 운행을 시작할 서울~광주 노선 요금은 3만3900원(우등 2만6100원), 서울~부산은 4만4400원(우등 3만4200원)이다. 이는 KTX 요금(용산~광주송정 4만7100원, 서울~부산 5만9800원)보다는 싸다. 기아차는 15대, 현대차는 12대 등 총 27대를 노선 투입 전까지 제작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서울~광주 노선에는 1일 15대, 서울~부산에는 12대를 투입한 뒤, 수요에 따라 내년에는 투입 대수와 투입 노선을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