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재택근무, 또 다른 혁신과 협업?
한때 일본 도요타는 경기 침체로 흔들거렸지만, 기업 혁신으로 협업의 시대를 열었다.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 도요타. 그런데 또 다른 변화? 최근 도요타 자동차가 1주일에 2시간만 회사에 출근하는 파격적인 재택근무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몇 명 수준이 아니라, 전체 직원의 3분의 1인 25,000명 정도를 재택근무 시키겠다는뜻. 그 배경이 무엇일까? 토요타 자동차가 예고한 재택근무는 일주일에 한 번, 2시간 이상만 출근하면 어디서 일해도 근무로 인정하겠다는 내용이다. 오 마이 재택근무? 인사, 경리, 영업, 기술개발 등 본사 직원의 1/3, 25,000명이 대상이다. 입사 5년 이상이면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근무 장소가 제조 공장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생산직은 뺐다. 그럴수 밖에? 오는 8월 시행을 목표로, 막바지 노사 협의가 진행 중이다. 몇 해 전부터 재택근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온 경험이 쌓인 데다, 이른바 근태관리는 어차피 성과로 판단할 문제라는 게 도요타의 생각이다. 제도 도입의 목적은 우수인력 확보. 능력 있는 직원이 자녀 육아나 가족 간병 때문에 회사를 옮기거나 그만두는 경우를 막자는 것. 다양한 근무 형태로 노동의 질을 높이자는 것과 우수 인력을 붙잡아 두고 싶은 목적도 담겨있다. 생산 가능 인구는 주는데 간병이 필요한 노령 인구는 늘고 있는 일본의 현실이 감안된 제도이다. 기업 입장에선, 육아나 간병 때문에 인재를 잃을 경우 경쟁력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토요타 외에도 혼다, 미쓰이물산 등 재택근무를 도입한 일본 기업이 지난 4년 새, 11.5%로 급증했다.내년부턴 일본처럼,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직장에 다니는 30대 일본 주부가 지난 2월 아이를 공립 보육원에 맡기려 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인터넷에 "보육원 떨어졌다. 일본 죽어라"는 과격한 글을 올리고, 그에 대한 '공감 여론'이 확산함에 따라 일본 사회에서는 보육시설 부족 문제가 중요 화두로 떠어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작년까지 4년 연속 세계 판매대수 1위를 기록한 도요타는 일본 재계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일본 사회 전체에 미칠 파급효과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