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반기문, 이제와서 뉴욕에서 만나는 이유?
다가오는 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친노계 좌장으로 꼽히는 이해찬 무소속 의원과 미국 뉴욕에서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무소속인 이 의원은 4일(어제)부터 16일까지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과 '노무현 센터' 건립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회동은 반 총장의 제안으로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노무현정부 시절 외교부장관을 역임했고, 이해찬 의원이 국무총리로 재직하던 지난 2006년,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반 총장이 노무현정부 시절 인사를 만나는 것은 사무총장 취임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반 총장과 친노계의 관계가 멀어진 상황에서, 반 총장이 이번 만남을 통해 정치적 신뢰회복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권행보의 일환인 셈일까? 한 관계자는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됐을 당시 이해찬 국무총리가 상당히 기여했다"며 "해외 방문이나 외빈을 접대할 때마다 후보 진출을 위해 이 총리가 노력해줬다"며 두 사람의 인연을 강조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또다른 관계자는 "이 의원이 무소속인 상태지만 야당의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아니겠느냐"며 "어떤 식으로든 대선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 사무총장 취임 후 노무현 정부 측과 거리를 뒀다는 비판을 받아온 반 총장이 회동을 계기로 친노 진영과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 내년 대선 도전과 관련한 이런저런 논란을 불식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야당 관계자는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인사라면 9년 전 했어야 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년 후에야 참배했던 반 총장이 이제 와서 이 의원과의 회동을 요청했다는 건 사리사욕 때문 아니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