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밥

손길승 회장,명예를 날려버린 강제추행?

by 밥이야기 2016. 5. 25.
728x90


일반 시민에게 많이 알려졌던 인물은? SK그룹 회장과 전경련 회장을 지냈던 손길승(75세) 전 회장. 지금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일주일 전에도 경찰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손 명예회장은 2003년 불거진 SK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및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다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선고를 받은 바 있다. 그런데 24일 세계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됐다. 무슨 사고일까? 사태일까? 손 명예회장이 20대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강제추행 혐의로 손 회장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손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갤러리 카페에서 여성 종업원 A씨의 다리를 만지고 어깨를 주무르게 하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낮에 갤러리로 운영되는 이 카페에서 일하는 A씨는 사건 당시 손 명예회장의 행동에 놀라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갤러리 관장인 조모씨(71·여)에 이끌려 다시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후 손 명예회장이 자신을 껴안고 신체를 만지는 등 재차 강제추행을 했다며 지난 16일 두 사람을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조씨도 강제추행방조 혐의로 입건했다고 세계일보는 전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성폭력수사팀에서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피해자 보호 원칙에 따라 자세한 사건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해당 갤러리 카페의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마치는 대로 손 명예회장과 조씨를 불러 소환조사할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명예회장의 카페 여종업원 성추행 논란으로 우리 사회 지도층이나 유력인사들의 비뚤어진 성윤리 의식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전직 입법부 수장과 대학교수, 법조인 등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누리던 이들이 ‘몹쓸 짓’으로 지탄을 받는 일이 끊이지 않아서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성 의식에 둔감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희태(77) 전 국회의장을 잊겠는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4년 9월 강원도 내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다 20대 여성 경기진행요원(캐디)의 신체 일부를 만지며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박 전 의장은 “부끄러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1심에 이어 항소심도 “순간적 범행이었다고 해도 상대방 의사에 반해 성적 자유를 침해한 행위인 데다 모범을 보여야 할 전직 국회의장으로서 비난 가능성도 크다”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명령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을’의 처지에 있는 제자들을 상대로 파렴치한 성범죄를 저지른 교수도 있다. 강석진(55) 서울대 수학과 교수는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여학생을 술자리로 불러내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2008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여대생 9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이 확정됐다. 성범죄자에게 엄중한 법의 잣대를 적용해야 할 검사와 판사들이 되레 성범죄에 연루된 경우도 있다. 지난해 8월 재경지검의 윤모 부장검사는 회식 자리에서 후배 여검사 손을 잡고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해 ‘검찰총장 경고’ 처분을 받았다. 지방 법원에 근무하던 유모(30) 판사는 2013년 9월 서울에서 모임을 가진 뒤 대학 후배를 따로 식당으로 불러내 성추행하고 지난해 7월에는 대구의 한 식당과 노래방에서 다른 대학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기소 직후 사표를 냈다. 이처럼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은 잘못된 권력의식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윗사람은 깍듯이 모셔야 하지만 아랫사람, 특히 젊은 여성은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힘있는 자들의 ‘성갑질’은 결국 ‘나는 성범죄에 연루되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는 그릇된 권력의식의 발현”이라며 “지도층 인사들이 비뚤어진 권력의식을 내려놓고 법과 국민을 무서워하는 사회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명예 회장은 “해당 카페는 오랫동안 알고 있던 사람이 개업한 곳이라 인사차 들러 10여분간 머물러 있었다”며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 점에 대해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라도 당사자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용의가 있으며 당국의 조사에도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했다. 손 명예 회장은 SK구조조정추진본부장, SK그룹 회장을 지낸 SK그룹의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으로 전경련 명예회장을 역임했다.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에 휘말리면서 2004년 수감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2008년 8·15 특사로 사면을 받고서는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명예회장. 명예는 사라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