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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은4

최고은 이름으로 창작인을 위한 밥 지원기금을 만든다면 최고은. 곱디 고운 이름을 뒤로 하고 곱지 못한 세상과 이별했다. 가난하지만, 만약 최고은이 남긴 배고픈 쪽지를 보았다면, 박경리 토지문학관에 입주할 수 있도록 소개시켜 주었을 것을. 장담은 못하지만. 아니면 담배와 술 끊는다는 각오로 쌀 한가마니와 김치와 고기를 보내 줄 수 있었는데. 당신의 집과 내가 살고 있는 거리는 지하철로 20분 거리. 그래서 더욱 너의 죽음이 안타까웠다. 비록 능력은 없지만 앵벌이가 되어 도와줄 수도 있었는데. 언제나 마음뿐이다. 처음 한겨레신문을 통해 너의 소식을 들었을 때는 한번도 보지 못한 흐릿한 너의 얼굴에 잠시 화가 나기도 했다. 고단한 현실이라고 하지만 왜 이겨내지 못했을까. 당신 보다 더 어려운 이웃도 악착같이 살아가는데. 하지만 이해한다. 너의 죽음을 개인사로 돌.. 2011. 2. 10.
이외수, "내가 인간이라는 것이 너무 부끄럽다" "아버지에게 맞아 죽은 세 살 짜리 아기. 굶주림을 죽음으로 마무리한 삼십 대의 시나리오 작가. 아직도 사람 사는 세상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부끄럽다"(이외수). 자신의 아들이 아닌 것 같다며, 세 살 배기 아기를 죽여 버린 아버지. 아기의 몸에는 아버지에게 맞은 멍자국이 남아 있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가출 한 뒤, 홀연 아이를 안고 다시 찾아온 아내. 남의 자식이건 아니건, 아이가 무슨 죄가 있을까.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인가. 더 많은 사연이 있겠지만, 아이를 죽인 아버지의 변명은 변명이 아니라 광기다. 방 안에 먹다 남은 빵 반 조각과 라면 4개를 남기고 숨진 최고은 작가. 창피하지만, 남는 김치와 밥이 있으면 자신의 방문을 두드려 달라는 고인의 쪽지는 유서 아닌 .. 2011. 2. 10.
최고은 죽음에 안철수 교수 얼굴이 납빛으로 변한 이유? 단편 영화 를 끝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 최고은. 작가가 쓴 마지막 시나리오는 어느 제작사의 서랍 속에 잠들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최고은의 애절한 죽음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은 끝 모를 사연에 슬퍼했다.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외로움에 몸부림쳤을까. 이웃집 방문에 쓴 그녀가 남은 쪽지. “그동안 너무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주세요.” 유서 아닌 유서가 되었다. 현실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슬픈 다큐멘터리의 내래이션이 되었다. 짧은 현실의 격정 소나타였다면, 겨울 도시의 거리에 울려 퍼지는 음악처럼 무심결에 스쳐 지나갈 수 있을 것인데. 새파랗게 젊다는 것이 한 밑천인데, 왜 고인은 마음의 방문을 닫았을까. .. 2011. 2. 9.
최고은 작가 요절은 사회적 타살이다 *최고은이 연출한 단편영화 스틸 컷 단편 영화 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했던 최고은 작가가 숨졌다. 작가 나이 32세. 최고은씨는 12분 격정 소나타 영화처럼 짧지만 마지막 격정적인 삶의 운율을 뿜어내고 이 풍진 세상과 작별한 것일까. 한겨레 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고운씨는 설 연휴를 앞 둔 지난 1월 29일 자신의 자취방에서 발견되었다. 방안의 냉기와 함께 식어 버린 시신. 최고은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시나리오전공)를 졸업한 재원이었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이웃집 방 문 밖에는 최고은씨가 남긴 쪽지가 붙어 있었다. “그동안 너무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주세요.” 음식을 챙겨 들고 찾아간 이웃, 하지만 최고.. 2011.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