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밥

진경준, 뇌물 혐의로 긴급체포?

밥이야기 2016. 7. 15.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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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준 검사장과 김정주 NXC 회장. 쌍두 마차는 아니지만, 그동안 저질렀던(?) 사건아닌 사건이 제대로 걸려 들었다. 설마했는데? 두 사람은 서울대 86학번 동기로 절친한 친구 사이. 각각 검사의 별로 불리는 검사장과 벤처신화에 오르면서 성공했지만, 부적절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소환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되었다. 진경준 전 검사장은 1967년생, 마흔 아홉 살의 엘리트 법조인. 서울대 법대 3학년 재학 도중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곧이어 행정고시도 통과하며 '양과(兩科) 소년 급제'를 했다. 진 검사장은 평검사 시절부터 금융정보분석원에서 파견근무를 하고 '금융 프라이버시권' 논문으로 서울대 박사 학위를 받는 등 경제통 검사로 꼽혔다. 이후 경제, 기업수사를 맡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을 지냈고 2015년 검사장이 됐다. 검사장이 되면서 공직자 재산공개 대상이 됐는데요. 156억 원으로 법조인 재산 1위를 기록했고 이 와중에 넥슨 주식 대박 의혹이 불거진 것. 김정주 회장 역시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기업인. 관계와 교육계의 저명인사들이 즐비한 집안 출신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카이스트 대학원 전산학과를 나와 20대였던 1994년, 넥슨을 창업했다. 1996년 출시한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가 히트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어 히트작들을 연이어 내놓으며 게임산업 1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고, 올해 4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의 50대 부자'에서 재산 4조 7천억 원으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진경준 검사장은 주식 대박 의혹 외에도 대기업 오너 일가의 탈세 의혹 내사를 무마해주고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해당 기업이 수년간 진 검사장의 처남 회사에 백억 대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나왔다. 검찰 비리가 터질 때마다 자성을 다짐했지만, 검찰 개혁은 시작도 못 했다는 비판이 높다. 결국 넥슨 비상장 주식을 이용, 100억원대 시세차익을 올려 논란이 된 진경준 검사장(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진경준 주식대박' 사건을 수사 중인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14일 진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오전 10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었다. 현직 검사장급 검사가 체포되는 것은 1999년 조폐공사 노조 파업 유도 사건으로 긴급체포된 진형구 당시 대검찰청 공안부장에 이어서 이번이 두번째다. 진 검사장은 2005년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48)의 편의를 봐주고 넥슨 비상장 주식을 제공받아 126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넥슨 주식 매입 자금을 사실상 공짜로 제공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주식대금 4억2500만원을 빌린 뒤 갚은 것으로 돼 있지만 갚은 돈 역시 김 대표가 제공한 돈이라는 것이다. 진 검사장은 김 대표로부터 여러 특혜를 제공받은 대가로 지난 2012년 무렵 넥슨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압력을 행사해 무혐의 처분을 끌어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진 검사장은 또 한진그룹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처남 강모씨(46) 명의의 청소 용역업체가 그룹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몰아받게 해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밖에 진 검사장은 2008년 넥슨 회삿돈으로 리스한 제네시스 차량을 처남 명의로 제공받았다는 의혹, 등록되지 않은 벤츠 차량을 몰고 다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진 검사장이 넥슨으로부터 비상장 주식을 받은 시점이 2005년이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10년인 뇌물죄를 적용하기 힘들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검찰은 진 검사장이 2006년 김 대표에게 비상장 주식을 10억여원에 다시 판 뒤 넥슨재팬 주식을 사들인 시점부터 차량을 제공받은 것까지 묶어 포괄일죄의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검사장은 소환조사를 앞둔 지난 13일 검찰에 자수서 형식의 자료를 제출했다. 이 자수서에는 넥슨 주식을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받은 사실과 차량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시인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그 외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검찰은 조만간 진 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