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멧돼지, 급기야 괴성을 내며 경찰관들에게 돌진?
7일 새벽 의정부의 한 음식점에 불청객이 찾아와 가게 종업원과 손님들이 놀라 대피했다. 멧돼지 습격사건? 먹을 게 부족해지자 이젠 도심 한복판 식당으로까지 내달려온 멧돼지. 조심하시길? JTBC에 따르면, 열린 식당 문으로 멧돼지가 쏜살같이 들어왔다고 한다. 밥을 먹던 사람들은 놀라 자리에서 일어서고 종업원도 반대 방향으로 도망. 가게 에어컨을 부수고, 유리창에 부딪히고, 식탁을 뛰어 넘어, 도망치는 여성을 쫓아갔다. 카트로 막아보지만 소용이 없는 상황.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한 음식점에 멧돼지가 출몰한 건 오늘 새벽 3시 반쯤. 목격자는 "순간 갑자기 멧돼지가 그 문으로 쑥 들어와서 그냥 냉장고까지 타다다다 하고 들어갔어요. 탁자 하나 정도 크기. 그거보다 컸어요." 새벽 멧돼지가 나타난 가게 앞입니다. 여기 보시면 이렇게 가게 안을 헤집고 다니다 부딪힌 흔적들이 남아 있다. 멧돼지는 가게 밖으로 나와 이쪽 방향 도로로 달려 인근 1km 떨어진 야산으로 도망쳤다. 멧돼지 거주지로 추정되는 곳은 가게에서 1km 정도 떨어진 천보산. 한 주민은 "앞에 빌라니까 쓰레기 같은 것 주워 먹으러 내려온 것 같아.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하는데." 멧돼지가 주로 출몰하는 시기는 농작물 수확을 앞둔 7월과 산속 식량이 부족해지는 늦가을이 꼽힙다. 지금이 바로 7월이어서 멧돼지 출몰시기이긴 하지만 도심 한가운데 있는 음식점까지 들어온 건 처음 있는 일이어서 모두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하루였다고?
또 다시 다른 지역에서 멧돼지가 등장했다. 지난 밤사이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멧돼지가 1마리가 출몰, 2시간에 걸친 추적 끝에 사살됐다. 경찰은 권총과 테이저건 각각 2발씩을 쐈지만, 멧돼지는 오히려 광분해 돌진하다가 유해조수구제단 엽사가 쏜 엽총 2발을 더 맞고 포획됐다. 어제 밤 10시 33분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내 노작공원에서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주변을 수색했지만, 멧돼지를 발견하지 못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공원 내 시민들이 다수 있는 것을 확인하고 대피시키는 등 안전조치를 하던 중 2시간여 뒤인 오늘(10일) 새벽 0시 45분 이곳에서 300여m 떨어진 A초등학교 안으로 "멧돼지가 학교 문을 부수고 운동장으로 들어갔다"는 신고가 잇따라 3건 접수됐다.초등학교 안으로 들어가 수색하던 경찰은 새벽 0시 55분쯤 학교 건물 뒤편에서 멧돼지를 발견하고, 화성시에 엽사를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 화성시는 그러나 "심야라 당장 엽사를 파견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고, 경찰관 15명과 소방관 10명 등이 멧돼지 포획작전을 시작했다. 소방관들이 쏜 마취총과 그물망을 이리저리 피해 다니던 멧돼지는 급기야 괴성을 내며 경찰관들에게 돌진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경찰관은 소지하고 있던 38구경 권총을 2발 발사했다. 야간이라 정확히 어느 부위를 맞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멧돼지는 "끼익"하는 괴성을 내면서 더 날뛰기 시작했다. 새벽 1시 20분쯤 화성시로부터 엽사가 연락됐다는 통보를 받고, 작전을 중지한 경찰과 소방은 학교 정문으로 나와 멧돼지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문을 지키고 섰다. 조금 뒤 멧돼지는 사람들이 모여 있던 정문 쪽으로 달려와 문을 부술 듯 들이받는가 하면 담장을 뛰어넘으려다 부딪히는 등 수차례 탈출을 시도했다. 이에 경찰은 멧돼지에게 테이저건 2발을 발사했지만, 난동은 멈추지 않았다. 새벽 3시쯤 현장에 도착한 엽사가 쏜 엽총 2발을 맞은 멧돼지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사살된 멧돼지는 수컷으로 몸무게가 12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최근 동탄신도시 쪽에서 멧돼지 출몰 신고가 잇따라 시민들의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현재까지 신고된 내용을 보면 동탄 쪽에 출몰하는 멧돼지는 2마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전날 밤 4건을 포함, 이달 들어 동탄신도시에서 모두 8건의 멧돼지 출몰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