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여론조사,조 콕스 의원 투표 앞두고 숨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ㆍBrexit)는 화제이자 화두가 되었다. 가장 강력한 논쟁거리가 되었다. 결국 영국 국민들이 동전을 던지는 날이 코 앞에 다가왔다. Yes냐 No냐? 국민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계와 재계, 언론 등 각계에서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6일 요크셔 버스톨에서 친 EU성향의 현역 하원의원이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역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 “오후 12시53분쯤 브리스틀의 마켓 거리에서 40대 여성이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며 “40대 초반에서 50대 정도로 보이는 한 남성도 함께 있다가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콕스 의원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지역에서 한 52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목격자 증언을 인용해 용의자가 “영국이 먼저다(Britain first)”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콕스 의원은 영국 내 브렉시트 논쟁에서 유럽연합(EU)에 잔류하는 쪽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콕스 의원이 변을 당했다는 소식에 대단히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선거구민 간담회를 진행하던 조 콕스(41) 노동당 하원의원이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의 총격을 받아 길에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충격이자 또 다른 화두가 되었다. BBC는 “괴한이 권총을 두 차례 이상 격발하고 사냥칼로 보이는 흉기로 다시 콕스 의원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영국 현지 언론들은 콕스 의원에 대한 공격 의도가 브렉시트 갈등과 관련이 있다고 확인될 경우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 사회의 분열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연하다. 콕스 의원 피격으로 충격을 받은 영국 정치권은 일제히 “브렉시트 찬반 진영 모두 잠정적으로 국민투표 캠페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브렉시트와 함께 현실화할 재정손실을 막겠다며 증세와 복지예산 삭감을 골자로 한 ‘비상예산’ 편성 방안을 내놓자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EU 탈퇴 시 장기적으로 300억파운드(약 50조원)의 재정 구멍이 발생할 것이라는 재정연구소(IFS)의 연구결과가 있다.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가결되면 세금을 올리고 복지를 축소하는 방안의 비상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주류세와 연료세를 각각 5%포인트 인상하는 한편 국민건강서비스(NHS)와 연금, 교통 예산 등의 복지 지출은 삭감하겠다는 설명이다. 오스본 장관은 “브렉시트가 국민의 삶에 어떤 의미인지를 표현한다면 자신들이 ‘스스로 선택한 긴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영국 보수당 의원 65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세한 EU 탈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징벌세’ 카드를 꺼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보수당의 버나드 젠킨 하원의원은 “캐머런 총리와 오스본 장관은 EU 잔류 캠페인을 이끄는 것이 아닌 국가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이라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없는 위기를 만들어 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 찬성파들은 EU를 탈퇴하더라도 영국 경제에 미칠 파장은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당장 비상예산을 편성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이들은 비상예산의 의회 통과 저지를 천명했다. 또한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자에서 ‘영국은 EU 잔류에 투표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영국이 1973년 이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프랑스, 독일 등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EU 멤버쉽을 통한 단일시장 가입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영국 내 최대부수를 자랑하는 신문인 더 선은 15일자 1면 사설을 통해 “비민주적인 EU 체제에서 빠져나올 마지막 기회”라며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를 선택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