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히말라야, 트레킹을 통해 성찰할까?
히말라야. 등상인 엄홍길의 생애를 담은 영화 <히말라야>를 잊겠는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이달 중 네팔을 찾아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선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공유했다. 대권을 향한 등산일까? 문 전 대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0∼15일 가량의 일정으로 히말라야를 갔다 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현지에서의 구체적 일정과 동선 등은 아직 조율 중으로,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히말라야행은 본격적인 차기 대선 행보에 앞서 ‘숨고르기’를 하며 ‘성찰의 시간’을 가지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19대 국회 회기 종료와 함께 일단 ‘평당원’으로 돌아간 뒤 소록도와 광주, 경북 안동, 충북 청주 등 전국 각지를 돌며 민심을 살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히말라야 트래킹은 히말라야 등반은 12년여만의 일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004년 2월말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후 히말라야로 트레킹을 떠났다가 현지 영자신문을 통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접하고 도중에 급거 귀국한 바 있다. 2014년 초에는 뉴질랜드에서 ‘오지 트레킹’을 하는 등 취미가 등산일 정도로 산을 좋아하는 문 전 대표는 중요한 고비나 전환의 계기마다 산을 찾곤 했다.문 전 대표의 히말라야행에 한 의원은 “잠시나마 머리를 식히면서 차분하게 돌아보며 성찰의 시기를 보낸다는 차원”이라고 했고, 또다른 의원은 “4·13 총선 후 돌아본 민심을 다시 정리해보면서 이후 구상을 가다듬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히말라야 트레킹과 함께 지난해 발생한 네팔 대지진 이후 현지에서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한국 자원봉사자들을 찾아 격려하고 문 전 대표가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행 인력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네팔행은 8월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 등 당내 현안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당분간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차원도 있어 보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최근 대선 출마 시사와 이와 맞물린 정계개편설 등 요동치는 국내 정치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뚜벅뚜벅 페이스대로 가겠다는 뜻이 깔려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야권에서 나왔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당원들과 부산 금정산 산행에 나섰을 당시 “전대까지는 당분간 중앙정치와 좀 거리를 두면서 조용하게 정중동식으로 시민을 만나고 다닐 생각”이라며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정권교체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네팔에서 돌아온 뒤 올 하반기 미국, 그리고 중국이나 독일 등을 방문해 저변을 넓히는 계획도 주변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당원들과 부산 금정산 산행에 나섰을 당시 "전대까지는 당분간 중앙정치와 좀 거리를 두면서 조용하게 정중동식으로 시민을 만나고 다닐 생각"이라며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정권교체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